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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러시아 원유 금수, 고물가 기름 붓나…휘발윳값 2000원 눈앞

서부텍사스산 14년 만에 최고…EU 제재 동참 땐 더 폭등할 듯

  •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
  •  |   입력 : 2022-03-09 21:44:29
  •  |   본지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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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휘발윳값도 1900원 돌파
- 산업계 수익성 악화 등 불가피

미국이 러시아에 대한 제재 조치로 현지 생산 원유에 대한 수입 금지 결정을 내리면서 한국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클 것으로 우려된다. 미국이 단행한 이번 조치에 동참하는 나라가 늘어나면 국제유가가 계속 올라 국내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질 수밖에 없다. 이미 부산을 비롯한 전국의 휘발유 가격은 ‘ℓ당 2000원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9일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 연설을 통해 러시아산 원유·가스·석탄의 수입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러시아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원유 수출국이라는 점에서 미국의 이번 결정은 러시아의 외화 획득 수단에 치명적인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이번 조치가 글로벌 원유 공급망에도 영향을 줘 국제유가의 추가 급등세를 부추길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이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23.70달러로 2008년 8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만약 러시아산 원유 의존도가 높은 유럽연합(EU) 등이 수입 금지 조치에 동참하면 유가는 더욱 폭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유가의 상승 효과는 통상 2, 3주의 시차를 두고 국내 기름값에 반영된다. 가뜩이나 고공행진 중인 국내 휘발유 등의 가격이 앞으로 더 오르게 된다는 의미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부산 주유소에서 판매되는 보통휘발유의 평균 가격은 이날 오후 4시 기준 1925.82원(이하 ℓ당)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날 종가(1885.77원)보다 무려 40.05원이나 급등한 수치다. 이로써 부산의 보통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2013년 4월 28일(1900.36원) 이후 9년 여 만에 1900원대로 올라서게 됐다.

국내 산업계도 전방위 타격이 우려된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가 러시아로부터 가장 많이 수입한 품목은 1위가 나프타(25.3%), 2위가 원유(24.6%)였다. 지금과 같은 고유가 시대에서 기업은 비용 상승과 수익성 악화 등을 피할 수 없다. 서방의 각종 제재로 러시아의 채무불이행(디폴트)이 현실화하면 금융시장을 비롯한 국내 경제 전반에 큰 타격이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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