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비자 기대인플레 2.9% 육박
- 추가 금리인상 속도 관심 집중
우리나라 물가상승률이 11년 만에 최대치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곳곳에서 제기되면서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인상 속도에 관심이 집중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29일 올해 한국의 물가상승률을 3.1%로 전망했는데, 이는 지난 2011년 이후 11년 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발생하기 전인 올해 1월 말 자료를 토대로 한 전망치라는 점을 감안하면 다음 달 발표 예정인 IMF 세계경제전망에서는 이보다 더 올려서 전망할 가능성도 있다.
한은이 이날 발표한 3월 소비자동향조사에서도 물가상승에 대한 소비자들의 전망이 2011년 8월의 최고치(157)에 근접한 수준인 154로 나타났다. 향후 1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에 해당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9%로, 7년 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앞으로 1년 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품목(중복 응답)으로는 석유류제품(83.7%), 농축수산물(32.6%), 공공요금(31.5%) 등이 꼽혔다.
생필품인 밀가루를 비롯한 원자재의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소비자는 물론 자영업자의 물가 상승 체감률은 심각하다. 중구 중앙동에서 제과점을 하는 최모(38) 씨는 “밀가루 값이 지난해보다 30%는 넘게 오른 것 같다. 계란값부터 부재료 가격과 인건비까지 줄줄이 인상돼 버틸 재간이 없다”면서도 “가격을 올리자니 손님이 떨어질까 염려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해외곡물시장정보에 따르면 시카고선물거래소에서 지난 25일 기준 밀 선물의 가격은 t당 405.00달러로 지난해 말(283.20달러)보다 43.0% 올랐다.
국제 에너지 가격의 상승으로 원유·가스·석탄 등 3대 에너지 수입액도 최근 급등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이달 20일까지 3대 에너지 수입액은 389억9660만 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85.4% 급등했다. 권영세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날 “유가 급등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정부의 유류세 인하조치 연장, 인하 폭 확대 등을 포함한 서민 물가 안정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