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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고장 비즈니스 <28> 통영 대원식품

굴 양식·가공·유통 ‘원스톱 시스템’… 해외시장 개척 年 170억 매출

  • 박현철 기자 phcnews@kookje.co.kr
  •  |   입력 : 2022-04-03 19:16:32
  •  |   본지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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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DA 지정 해역 30ha 어장 갖춰
- 지역 최대 굴 까는 박신장 운영
- 50년간 일본 미국 유럽에 납품

- 바이러스 저감 정화시설 확보
- 당일 채취·포장·발송 원칙 삼아
- 스낵 포함 신제품 확대도 힘써

경남 통영은 남해안 굴 주산지다. 수많은 굴 박신장(굴 까기 공장)과 가공공장이 가동 중이지만 대원식품㈜은 자타가 공인하는 업계 선두주자다. 자체 굴 양식 어장을 갖고 있어 생산부터 가공제품 개발, 국내 유통, 해외 수출까지 다루는 원스톱 시스템을 자랑한다. 대부분 굴 업계가 생산·제품개발·유통 등 분야별로 나뉘어 운영되는 것과 비교해 괄목할 만하다.
대원식품은 200여 명이 한꺼번에 굴을 깔 수 있는 통영 최대의 굴 박신장을 운영 중이다. 사진은 생굴을 까는 장면. 대원식품 제공
대원식품은 드라이브 코스로 유명한 미륵도의 동쪽 산양일주도로 중간 지점에 자리 잡고 있다. 공장은 다른 영세업체보다 육안으로 보기에도 압도할 만큼 큰 규모다. 50년 동안 굴을 생산하고 가공해 일본 미국 유럽 등에 수출하면서 성장한 수산물 수출 전문기업이다. 2대를 이은 풍부한 경험과 전문적인 품질 관리를 바탕으로 ‘내 가족이 맘 놓고 먹을 수 있는 FCS’를 회사 방침으로 내걸었다. 신선한(Fresh) 원료, 깨끗한(Clean) 공정, 안전한(Safety) 제품을 생산하는 데 사활을 건다.

■수출 성장세 거듭하다 만난 복병

대원식품은 미 FDA 해역 내에 30ha에 달하는 굴 양식어장을 갖고 있어 생산부터 가공제품 개발, 국내 유통, 해외 수출까지 다루는 원스톱 시스템을 자랑한다. 대원식품 제공
이 회사는 1970년 굴 양식 어장과 박신장으로 출발했다. 초창기에는 단순하게 굴을 생산하고 까서 수협 경매장에 위판하는 데 그쳤다. 그러다가 1979년 대원식품㈜을 설립하면서 체계를 잡아갔다. 수출기업·대미 패류공장 허가 등록 등을 거쳐 수출로 눈길을 돌렸다. 수출은 성장세를 거듭하면서 사세도 날로 커졌다. 회사를 키우는 재미가 쏠쏠할 정도로 기쁜 나날이었다. 하지만 호사다마라고 했는가. 뜻하지 않은 곳에서 복병을 만나면서 회사는 큰 위기에 직면한다.

2012년 5월 식중독 사고를 유발하는 노로바이러스 검출로 미국 내 판매 중단 조처가 내려졌다. 이미 수십억 원 물량이 미국에 수출된 상태였다. 한국으로 재반입도 금지돼 미국 내에서 전량 폐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미국은 생산자 책임 원칙이다. 미국 내 수입상은 변호사를 통해 대원식품에 50억 원의 배상을 요구했다. 이에 대원식품은 생산자와 판매자의 공동 책임과 고통 분담을 눈물로 요청했고 30억 원을 배상하기로 합의했다. 그것도 4년 분할 상환을 이끌어 냈다. 미국 수입상은 대원식품이 그동안 수출 과정에서 쌓아 온 신뢰를 믿었다.

배상금을 갚기 위해 당시 보유하던 부동산과 어장 등 처분할 수 있는 것은 다 팔아넘기는 어려운 나날을 보냈다. 대승적으로 수용해 준 미국 수입상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4년간 인고의 시간을 견뎌냈다. 그리고는 약속을 지켰다.

■위기가 다시 기회로

그때 중요한 교훈을 하나 얻었다. ‘수출만 하다가 수출이 흔들리면 회사도 흔들린다’. 수출을 병행하면서 국내 유통에도 눈을 돌렸다.

이때부터 국내 대형마트 등에 “대원식품의 굴을 써보라”며 수없이 문을 두드렸다. 수산물 산지 가공시설 지원 사업에 선정되면서 위생시설에 더 과감하게 투자하는 등 변화를 꾀했다. 생굴과 냉동굴 등 단순한 제품으로는 승부를 볼 수 없다는 판단 아래 수산물 가공제품 개발에도 전력을 다했다.

수출 물량과 국내 유통 물량이 점차 늘어나면서 다시 성장세로 돌아섰다. 2014년 300만 달러 수출에 그쳤지만 불과 2년 만에 배 이상인 700만 달러 금탑상을 수상했다. 현재는 200여 명이 한꺼번에 굴을 깔 수 있는 통영 최대 박신장을 운영 중이다. 연간 매출은 170억 원에 달한다. 이 중 미국 일본 유럽 호주 홍콩 등에 수출하는 물량은 90억 원에 이른다. 국내 유통과 수출 물량이 비슷하다. 미국식품의약국(FDA) 등록 공장으로는 미국 수출량 1위다.

위생시설도 업계 최고 수준이다. 노로바이러스 검출에 따른 배상금 사고는 결코 잊어서는 안 되는 아픈 교훈으로 남았다. 그래서 최고의 신선도와 품질 향상을 위해 재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업계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대장균 세균 노로바이러스 저감 효과를 갖춘 패류 정화시설을 확보한 것도 이 때문이다. 당일 채취한 굴을 당일 박신 가공 포장 출고 발송하는 것도 원칙이다.

■다양한 가공제품 개발

대원식품은 안정적인 굴 소비와 매출 증가를 위해 다양한 굴 가공제품 개발에 전력을 쏟는다. 생굴을 급속 동결해 굴 고유의 맛과 향이 살아 있는 냉동굴과 반각굴 껍데기 속에 생굴이 들어있는 하프셀로 출발했지만 이제는 품목이 다양해졌다. 2019년부터는 자체 개발한 브랜드 ‘통바보’로 유통한다. 통바보는 ‘통영 바다 보물’의 줄임말이다. 통영 바다에 대한 사랑과 정성, 자부심으로 굴을 채취하고 고객을 위해 행복을 전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굴튀김 굴스낵 굴만두 등이 유통 중이다. 굴튀김은 국내 판매와 함께 미국에 수출되고 있으며, 굴스낵은 일본 대기업에 납품된다. 굴만두는 미국에 세 번째 컨테이너를 준비 중이다. 한발 더 나아가 멍게 가리비 멸치 등 통영 바다에서 생산되는 수산물로 제품을 확대한다. 여름철 생굴 생산이 중단되면 이 시기에 본격 수확되는 멸치 등을 공급하는 사계절 유통 체제를 구축했다.

FDA 지정 해역에 30㏊에 달하는 자가 어장을 갖고 있어 원료를 원활하게 확보할 수 있고, 최고의 위생시설에서 신선도 높은 제품을 생산한 후 맛이 뛰어난 가공제품을 개발해 국내외로 유통하는 원스톱 시스템을 제대로 구축한 것이다.

회사 측은 앞으로도 3대 경영 철학을 철저히 지키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3대 철학은 ‘남이 아닌 가족이 먹는다는 생각으로 생산한다’ ‘눈앞에 보이는 이익이 아닌 정직과 성실이 근본이다’ ‘신선·청결·안전은 무조건 지킨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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