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필규(48·사진) 대표는 창업자인 부친에 이어 2대째 대원식품을 운영 중이다. 그는 굴 업계 현장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박사 출신이다. 부산수산대학교를 졸업한 후 한국해양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그리고는 곧바로 국립수산과학원 남동해연구소 연구사로 입사했다. 수산업과 어업인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연구를 하고 싶어서였다.
하지만 입사 2년 차에 부친의 건강이 갑작스럽게 악화하자 오랜 고민 끝에 퇴사하고 가업 경영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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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원식품이 개발한 굴 가공제품 중 하나인 굴스낵. 일본 대기업으로 수출되는 제품이다. 대원식품 제공 |
불행은 혼자 오지 않는다고 했던가. 경영 일선에 나선 지 얼마 되지도 않은 2012년 인생에 있어 가장 큰 시련에 부닥친다. 노로바이러스 검출로 인해 미국으로 수출한 물량을 전량 폐기할 수밖에 없어 수십억 원에 달하는 손실을 감수해야만 했다. 당시 견딜 수 없는 고통의 나날이었지만 그는 다시 마음을 잡고 위기를 기회로 삼아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국내 대형 마트 유통, 가공제품 개발 등 그의 손을 거치지 않은 것이 없다. 대형마트 유통을 뚫기 위해 그가 직접 영업을 뛰며 발품을 팔았다. 당시 수모도 많이 당했지만 그를 더욱더 강하게 만들었다. 성장세를 거듭하는 지금도 자신을 믿고 4년을 기다려 준 미국 수입상에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조 대표의 취미는 전공과 관련된 수산물 가공제품 개발이다. 굴튀김 굴국 굴조림 굴스낵 굴만두 등 편하고 안전하게 먹는 제품 개발을 회사 위기 때부터 지금까지 지속해서 이어온다. 좀 더 입맛을 당길 수 있는 제품 개발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사람에 대한 투자도 잊지 않는다. 여유로운 인재 채용과 직원 복지를 통해 업무 부담을 줄이고 장기 근속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면 생산성이 향상된다는 게 그의 소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