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011년 12월 이후 10년 3개월 만에 4%대를 기록했다. 이 같은 높은 물가 상승률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한국은행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종전의 3.1%에서 상향 조정할 가능성이 커졌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5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2년 3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통계청이 5일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4.1% 상승했다. 한은은 이날 오전 이환석 부총재보 주재로 열린 ‘물가 상황 점검회의’에서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원유, 곡물 등 원자재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당분간 4%대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연간으로는 지난 2월 전망치(3.1%)를 크게 웃돌 가능성도 크다. 2월 전망 당시만 해도 올해 연평균 유가 수준을 83달러(두바이유기준)로 전제했으나 현재 유가만 해도 연초 대비 30% 가량 올랐기 때문이다.
한은은 외식(6.6%) 및 가공식품(6.4%) 가격 상승이 물가 오름세 확대에 상당폭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석유류(기여도 1.32% 포인트), 외식(0.83%포인트) 및 가공식품(0.55%포인트)은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한 기여도가 65.2%였다. 구매 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석유류, 식료품, 외식 등을 중심으로 물가가 오르면서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도 2.9%를 나타냈다.식료품·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은 광범위한 물가상승압력 확산세 속에 2009년 6월(3.0%)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인 2.9%를 기록했다.
우크라이나 사태, 중국내 코로나 재확산 등에 따른 공급망 차질 심화로 국내 물가의 상방압력이 커지는 가운데 세계식량가격 상승은 가공식품가격과 외식물가의 상승압력을 더욱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한은은 분석했다. 또 향후 우크라이나 사태와 변이 바이러스의 전개 양상, 유가 등 원자재가격 추이, 국내외 정책대응 등과 관련해서도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김태경 기자 tg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