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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기장군 고리원전 2호기 전경. 국제신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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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핵·환경단체를 비롯한 원전 전문가들이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의 ‘고리 2호기 수명 연장’ 시도와 관련해 “부산 시민에게 위험과 부담을 떠 넘기는 행태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전문가들은 한수원의 이런 움직임이 ‘탈원전 폐기’를 표방하는 윤석열 정부가 출범하기 직전 이뤄졌다는 점에 주목하며 “수명 연장 준비를 이미 오래 전부터 해 온 것 같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박종운 동국대 에너지·전기공학과 교수는 6일 국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사용후핵연료 처리 문제는 해결하지도 못하면서 ‘원전 건설’만 주장하는 것은 부산 등 원전지역 주민의 안전을 철저히 외면한 처사”라며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공약으로 내건 원전 산업 활성화도 핵폐기물 처리 방안이 없으면 반쪽짜리 산업에 머물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박 교수는 고리 2호기에 대한 한수원의 ‘계속운전 안전성 평가 보고서’ 제출 시점이 대선 직후였다는 점을 언급하며 “수명 연장 준비를 이미 했다는 의미”라고 짚었다. 한수원이 해당 보고서를 지난 4일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에 제출했는데, 공교롭게도 ‘원전 확대’ 정책을 추진할 윤석열 정부의 출범 시기와 맞물린다는 것이다.
박 교수는 “한수원이 언제라도 고리 2호기의 수명을 연장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문재인 정부가 추진한 ‘탈원전’ 역시 의미 없는 정책에 불과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꼬집었다.
안재훈 환경운동연합 에너지기후국장도 “안전성 검증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한수원이 원안위에) 수명 연장을 신청한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 장소가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에 대한 대책을 찾지 않고 수명 연장을 추진한다”며 “원안위는 이런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않은 채 그냥 심사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원전 위험에 노출된 부산시민의 의견을 전혀 묻지 않은 채, 수명 연장에 대한 설명도 전혀 하지 않은 채 그런 시도를 한다는 것 자체가 이해되지 않는다”며 “공론화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촉구했다.
탈핵부산시민연대도 “윤석열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자 한수원은 마치 기다리기라도 한듯 고리 2호기의 수명연장 신청서를 (원안위에) 제출했다”며 “탈핵을 표방한 문재인 정부가 채 끝나기도 전에 고리 2호기의 수명연장을 신청한 한수원의 태도와 행위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