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가·양식용 사료값 상승 불가피
- 원자재 수급 불균형 수출 타격도
- “해외비축·항만 경쟁력 강화해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장기화하면 국내 항만 물동량이 최대 6.3% 줄고, 국내산 수산물 단가가 4.2% 오른다는 전망이 나왔다. 해양·수산업 비중이 높은 부산지역 경제가 악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18일 국책 연구기관인 해양수산개발원(KMI)은 동향 분석 보고서 ‘우크라이나 사태가 우리나라 해양수산 분야에 미치는 영향과 대응방안’을 통해 이같이 전망하면서 신냉전 시대에 대비한 해양·수산 정책 마련을 주문했다.
수산 분야를 보면 연료비 비중이 높은 수산업계는 경영상태 악화가 우려된다. 국제유가 상승이 하반기까지 지속될 경우 올해 어로어업 생산량은 전망치보다 6.6% 소득은 11.2% 감소하고, 생산자가격은 4.2% 상승할 전망이다. 여기에 국제 곡물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양어용 사료의 생산단가도 급등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까지 사태가 장기화하면 수산물 공급 감소로 가격이 상승하고, 국내 가공업 및 요식업계는 원료 조달이 어려워짐에 따라 피해가 확대될 전망이다.
KMI 조헌주 수산·양식정책연구실장은 보고서를 통해 “에너지와 곡물, 산업원료에 대해 국제 대체 공급망 확보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므로 국내 비축사업을 해외비축으로 확대하고, 비축사업 범위를 물류 사업으로 넓힐 필요가 있다. 사료 생산단가 상승이 우려되는 양식어가에는 배합사료 사용에 대한 직불금 현실화 등 정책적 지원 등을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전쟁으로 우크라이나·러시아가 글로벌 물류망에서 일시적으로 제외되면서 국내 항만 및 연관산업도 피해가 우려된다. 우리나라의 우크라이나·러시아 항만물동량 비중은 최근 5년 평균 6.3% 수준이다. 연말까지 국지전이 지속되는 형태라면 국내 항만 총 물동량은 최대 0.2%, 컨테이너 물동량은 0.9% 감소해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내년까지 이어지면 상황이 달라진다. 주요 수입 품목을 중심으로 항만 총 물동량의 최대 6.3%, 컨테이너 물동량의 2.6%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주요 부품과 원자재 수급 불균형에 따른 연쇄작용으로 주력산업인 자동차와 반도체 등의 수출 물동량 감소까지 예견된다. 여기에 미국·유럽 등의 러시아 선박 제재에 동참해 입출항을 제한하게 되면 수리조선선용품 산업이 직접적인 타격을 받는다. 수리조선 및 선용품 공급업 규모는 연간 3조 원으로 이 중 러시아 선박 관련 매출 규모가 7000억 원이다. 러시아 선박 관련 매출 90% 이상은 부산에서 발생한다.
KMI 이기열 항만수요예측센터장은 “주요 수입 품목의 물동량 변화 동향을 분석해 전쟁에 대응한 항만 운영방안을 수립하고, 글로벌 컨테이너 항만 적체에 대비한 임시장치장 추가 확보 등 항만경쟁력 강화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며 “수리조선 및 선용품 공급업은 대금결제 지연 및 매출액 감소 가능성이 예상되며, 해당 산업의 경우 중·소규모의 업체 비중이 높기에 지원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