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고야, 공연장이야?”

부산 수영구 민락동 바닷가에 독특한 외관의 건물이 들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건물 전체는 빨간 벽돌로 지어져 뉴욕의 벽돌창고를 연상하게 한다. 또 건물 전면을 유리로 마감해 탁 트인 공간감을 자랑하고 소음도 막을 수 있다. 내부는 계단으로 되어 있어 자유분방함이 느껴진다. 주변에 고층 주거시설이 빽빽하게 들어선 가운데 유일한 저층 건물이라 눈길이 가고, 개성 있는 디자인에 또 한 번 눈길이 간다.

밀락더마켓 전경. 삼미건설 제공

이곳은 부산의 향토기업 ㈜삼미건설이 세 번째로 선보이는 복합공간 ‘밀락더마켓’이다. 20일 삼미건설에 따르면 밀락더마켓은 공사를 끝내고 오는 6월 문을 연다. 광안리해수욕장이 맞닿은 민락동 바닷가 부지 7700㎡에 지하 1~지상 2층 규모로 지었으며, 해운대 ‘더베이 101’과 다대포 ‘올드트리마켓’에 이어 선보이는 외식복합문화시설이다.

밀락더마켓을 지은 땅은 삼미건설이 1980년부터 소유한 부지로, 바다와 바로 인접해 있고 광안대교와도 가까워 바다 조망이 가능한 위치다. 따라서 많은 투자자와 건축 시행사들이 눈독을 들였으며, 실제 아파트 건립 제안도 많았다. 이미 주변에는 고층 높이의 오피스텔과 대단지 아파트가 들어서 고급 주거단지가 형성되어 있다.

하지만 삼미건설은 지역을 대표하는 복합문화공간을 만들고 싶다며 고층 건물이 즐비한 이곳에 지상 2층 규모의 저층 건물 건립을 택했다. 이미 높은 건물로 둘러싸인 광안리해수욕장에 시민에게 광안대교 뷰를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주변 상권도 활성화할 수 있는 복합공간을 만들어보자는 취지였다.

밀락더마켓 전경. 삼미건설 제공

밀락더마켓에는 다양한 식음료업체와 리테일 편집숍, 팝업스토어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애초 다음 달 개장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세로 시기를 한 달가량 미뤘다. 대신 서울과 경주 등자의 유명 맛집과 편집숍, 부산에서만 만날 수 있는 콘텐츠를 가진 기업을 절반씩 입점시켜 외지인과 지역민 모두에게 색다른 볼거리와 먹거리, 즐길 거리를 제공하겠다는 구상이다. ‘바닷가 계단에 앉아 먹고 논다’는 콘셉트에 맞춰 식당이 아닌 계단에서 바다 풍경을 보며 음식을 먹을 수 있도록 하며, 다양한 문화 공연도 선보일 예정이다.

삼미건설 관계자는 “해당 부지에 아파트를 지으면 수익을 낼 수 있겠지만 부산에 없는 공간을 보여주자는 욕심에서 시작한 일”이라며 “시민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광장이자 문화공간으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