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산 이후 국내외 여행객이 급감하며 고사 위기에 내몰렸던 부산의 원도심 호텔가가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빠르게 되살아나고 있다. 해외여행 수요를 흡수하며 코로나 유행 기간 특수를 누린 해운대 일대 특급호텔과 달리 원도심 호텔은 해외 인바운드 관광객, 국내 비즈니스 고객 영업이 중심이라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에 따른 충격이 적지 않았다. 원도심 호텔가는 다음 달부터 김해공항 국제선 운항이 확대되면 외국인 관광객이 늘고 실적도 예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가 시작됐던 지난 18일 부산 중구 남포동 패션거리가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국제신문DB

20일 부산 중구 중앙동 크라운하버호텔 관계자는 “지난 주말 전체 500개 객실 가운데 400실 이상이 판매됐다.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강력할 땐 절반인 250실을 채우기도 힘들었는데 숙박대전 프로모션도 겹치면서 모처럼 호텔이 북적여 거리두기 해제가 실감이 났다”고 말했다. 현재 진행 중인 ‘대한민국 숙박대전’은 전국 숙박시설 7만여 곳과 연계해 오는 6월 초까지 숙박료 7만 원 이하 숙박시설은 2만 원, 7만 원 초과 시설은 3만 원의 할인권을 지원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모임 예약도 이전 대비 30% 가량 늘고 분위기 변화가 체감된다. 코로나 기간 인력을 절반 이상 줄였는데 다음 달 국제선 운항이 늘어나면 추가 인력 채용도 진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부산 동구 초량동 부산역 인근 아스티호텔도 숙박과 모임 예약 문의가 크게 늘었다. 아스티호텔 관계자는 “숙박대전 영향으로 객실점유율이 지난 주말 80% 이상을 기록했다. 코로나가 심각할 땐 30%까지 떨어지기도 했는데 예년 수준을 되찾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 고객이 특히 많은 이 호텔은 모임 공간 대여가 눈에 띄게 늘었다. 호텔 관계자는 “비즈니스 미팅은 물론 컨퍼런스, 포럼, 기업체 친목행사 등 문의가 많고 실제 예약으로 대부분 이어지고 있다. 그동안 미뤄왔던 모임을 본격 재개하는 듯 하다”며 “모임 중 식사가 가능해지면서 연회 예약 증가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호텔 내 레스토랑도 인원제한이 풀리면서 회사 단체 예약 문의가 많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중구 코모도호텔 관계자는 “모임 예약 문의가 이전 대비 50%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코모도호텔 관계자는 “기업체 행사와 같은 단체 모임 문의가 크게 늘었고, 실제 예약으로 이어지고 있다. 결혼식 문의 역시 늘고 있는 추세다”고 말했다. 가족 모임을 많이 진행하는 사상구의 르네상스호텔 뷔페웨딩홀 역시 비슷하다. 이곳 관계자는 “돌잔치 칠순잔치 등을 비롯해 동문회 모임 등이 이번 주부터 문의가 급증했고 예약도 늘고 있다”며 “모임 재개가 본격화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