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 기자재업체 등과 손 잡고
- 기술개발 도와 18척 수주계약
- 보유한 시운전 장비들도 지원
유엔 산하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와 해양 4차 산업혁명으로 조선·해양플랜트 산업계는 급격한 패러다임 변화에 놓여 있다. 자동차에 이은 선박에도 ‘탈탄소화’ ‘디지털화’ 등의 혁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친환경·자율운항 선박 개발을 서둘러야 하기 때문이다. 국내 유일 조선·해양플랜트 분야 정부 출연 연구기관인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KRISO)는 이런 해일과도 같은 격변에 대응해 조선 및 기자재 엔지니어링 산업계와 긴밀한 협력체계를 맺고 기술혁신을 이끌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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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형조선사 수요 프로젝트로 개발한 LPG 연료추진 LPG운반선 표준선형.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제공 |
■친환경 선박 지원 사업단 운영 눈앞
KRISO는 오는 6월부터 중형조선 업계를 대상으로 하는 ‘친환경선박설계기술사업단’ 운영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28일 밝혔다. 올 초 부산 중구에서 정식 출범했으며, 현재 연구 인력을 모집하는 등 운영 막바지 작업을 하고 있다. 사업단은 기존 ‘중형선박설계사업단’을 통한 기본설계 기술지원에서 범위를 더 넓혀 미래 유망 중소형 선박(저·무탄소 선박) 및 친환경 공공선박 표준선형 모델 개발을 돕는다. 또 중형조선 업계가 대형 조선소와 상생협력할 수 있도록 가교 역할을 하고, 영업·설계·엔지니어링·생산 등 전방위적인 분야에서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KRISO는 2018~2021년 운영한 중형선박설계사업단으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낸 바 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중형조선 업계는 지속적인 구조조정으로 설계 및 기술개발 경쟁력을 잃었다. KRISO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자는 취지로 2018년 부산시·산업통상자원부와 중형선박설계사업단을 설립, 자사 보유 인프라와 기술력을 기반으로 퇴직 설계 전문인력의 노하우와 경험을 연계해 고부가가치 중형선박 기본설계 기술을 중형조선소와 설계기업에 지원했다. 사업단 운영 4년간 컨소시엄 39개를 만들어 프로젝트 72건을 선정해 기본설계 기술개발을 지원하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대선조선㈜ ㈜강남 ㈜케이조선(옛 STX조선해양) 등 중소형조선사와 이룬 8개 프로젝트에서는 4420억 원에 달하는 18척의 수주계약을 따냈다.
■조선해양기자재·서비스산업 조력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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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제 해양플랜트산업지원센터 전경. |
자율운항·친환경선박·부유식 해상풍력 등 조선·해양플랜트 기술 분야는 물론 해양안전, 해양ICT 등까지 해양 분야의 전문적인 기술 역량과 경험을 갖춘 KRISO는 국내 조선해양기자재 및 서비스산업 기업 성장도 돕고 있다. 경남 거제에 해양플랜트산업지원센터를 구축하고 조선 해양플랜트 설계·엔지니어링 기술 개발 및 국산화·상용화를 지원하고 있으며, 조선해양기자재 장비 공동 활용 및 해양플랜트 산업인력 교육·훈련 등을 수행하고 있다. 또 해양수산부 지원으로 진행하는 ‘해양플랜트서비스산업 공동활용사업’을 통해 보유하고 있는 고가의 소프트웨어 및 해양플랜트 시운전 장비들을 중소·중견 기업이 공동 활용할 수 있게 하고, 관련 기술을 지원하고 있다.
KRISO 김부기 소장은 “현재 조선·해양플랜트 산업계는 기술 격변의 시기를 맞고 있다. KRISO는 공공기관으로서 대기업 외에도 중소업체들도 변화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도록 기술 지원을 강화해 해양 강국의 자리를 지켜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