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월 완공목표서 연말로 미뤄져
- 中 철근 감산에 자재 수급 불안
- 공정률 60% … 해 넘길 가능성
부산항 북항 재개발 핵심 해양 레포츠 인프라로 꼽히는 마리나(조감도) 시설 건립이 원자재 수급 불안정으로 또 미뤄지게 됐다.
9일 부산해양수산청에 따르면 최근 부산항만공사(BPA)는 부산항 북항 마리나 시설 사업 기간 연장을 요청하는 재개발사업 실시계획 변경안을 제출했다. 공사 관련 원자재 가격이 상승했고, 특히 중국산 철근 수입량 감소 등으로 철근 수급에 차질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변경안에 의하면 애초 오는 10월 완공 예정이었던 이 시설 준공은 오는 12월로 미뤄지게 됐다. 마리나 시설은 처음 계획 당시 올 1월께 완공 목표였지만 2, 3차례 일정이 연기된 바 있다. 현재 공정률은 지난달 말 기준으로 60%다. 해수청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 인상으로 인한 공기 지연은 전국 건설현장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라 변경안을 수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최근 철근은 공급이 주는 반면 수요가 급증하면서 가격이 치솟고 있다. 통상적으로 1분기는 철근 비수기로 꼽히지만, 올해 1분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보다 5%가량 늘었다. 반면 이 기간 철근 수입량은 17만7186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 줄었다. 철근 유통가(SD400 기준)도 급등해 연초 t당 104만5000원에서 지난달 말 116만5000원으로 11.5% 상승했다. 지난해 동기와 비교하면 배 수준이다.
문제는 당분간 철근 수입량이 전년 수준으로 회복하기 어려워 준공이 올해를 넘길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세계 최대 철근 생산국인 중국 정부가 감산 정책을 이어가는 것은 물론 ‘제로 코로나’ 정책을 시행하면서 상하이에 이어 베이징도 봉쇄 조짐을 보이고 있어 중국 경제 활력이 눈에 띄게 둔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의 중국 철근 수입량은 전체의 70%에 육박할 정도로 대중국 의존도가 높다. 철강뿐만 아니라 레미콘, 공사 차량에 쓰이는 원유 가격 등 건설 현장에 쓰이는 원자재 가격마저 급등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공사 중단 사태가 부산항 북항 재개발사업 현장에도 이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이에 대해 BPA 전찬규 항만재생사업단장은 “마리나 건립 공사를 올해를 넘기지는 않으려고 하는데 공사 원자재와 관련한 수급 상황이 워낙 유동적이라 준공 시기를 예측하기 어렵다. 마리나는 물론 북항 재개발 사업도 차질없이 진행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북항 마리나는 부지 면적 2만3676㎡에 건축연면적 2만1236㎡로 클럽하우스 7층 (총39실) 실내 수영장 실내 스쿠버다이빙장 요트 250척을 수용하는 계류시설 등을 갖춘다. 착공 당시 세계적인 수준의 해양 레포츠 시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