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업초기업체 시범구매제 충족
- 공기업 경영평가서 유리한 탓
- “지역 기계부품업계 외면” 반발
부산도시공사가 부산국제아트센터에 들어갈 핵심 기자재를 수도권 업체의 제품으로 결정해 지역 기계부품업계의 반발을 사고 있다.
15일 도시공사에 따르면 최근 부산국제아트센터에 설치할 공기조화기 납품사로 경기도 소재 A사가 결정됐다. 공기조화기는 실내 공기의 온도와 습도 등을 쾌적한 상태로 유지하는 기계로, 음악 공연을 소화해야 하는 국제아트센터의 핵심 설비로 꼽힌다. 납품 규모는 5억 원 상당으로 알려졌다. 도시공사는 시 대행 사업으로 국제아트센터 건립을 진행하고 있으며, 공정률은 25% 수준이다. 시공사는 태영건설 컨소시엄이지만, 기자재 설비는 도시공사가 별도로 구매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하지만 도시공사의 이 같은 결정에 대해 지역 업계의 반발이 거세다. 조달 우수업체로 지정된 지역 중소기업 B사 역시 국제아트센터 공기조화기 납품을 희망했는데 수도권 업체를 선택했기 때문이다. B사는 30여 년간 공기조화기 등을 전문적으로 제조해 온 지역의 대표 기업이다.
도시공사가 A사의 제품을 선택한 데는 공기업 경영평가가 큰 부분을 차지했다. A사의 제품을 구매하면 지방 공기업 경영평가 항목 중 ‘시범구매’ 점수를 충족할 수 있다. ‘시범구매’ 항목은 기술개발제품 시범구매제도(우수한 기술을 갖춘 창업 초기 기업 제품을 우선 구매하도록 하는 제도)를 통해 제품을 구매하면 점수를 주는 것이다. A사는 창업 7년 이내 기업으로 시범구매제도 대상이다.
부산기계공업협동조합 관계자는 “부산의 업체가 조달 우수기업으로 기술력을 갖춘 곳이고, 기계 유지관리 측면에서도 더 이점이 있는데도 도시공사가 이런 결정을 한 것은 지역 대표 공기업의 책임을 저버린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도시공사 관계자는 “정부가 권고한 제도를 통해 기술력을 갖춘 창업 초기 기업의 공공 조달시장 진출을 돕고자 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