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오브레전드(롤) 2022 미드시즌인비테이셔널(MSI) 우승은 중국리그(LPL) 상반기 우승팀인 로얄네버기브업(RNG)가 차지했다. 결승전에서 맞붙은 우리나라 리그(LCK) 대표 T1은 준우승을 차지하는 데 그쳤다.

9일 오후 5시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열린 2022 MSI 결승전에서 RNG는 세트스코어 3대 2로 T1을 꺾었다. 이날 경기는 RNG가 1세트를 먼저 가져가며 기선제압을 하는 듯 보였다. 2세트에선 T1이 RNG를 제압하며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RNG는 이어진 3세트에서 승리를 거뒀고, 신중한 경기 운영을 선보인 T1이 4세트를 이기면서 이번 대회 우승을 넘보는 듯 했다. 4세트에서 T1이 이겼기 때문에 그 기세를 모아 5세트에 임하면 T1의 승리 가능성이 높이라는 예상이 나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실은 예상과 달랐다. 이번 MSI 우승을 걸고 펼쳐진 마지막 세트에선 초반부터 RNG의 기세가 매서웠다. RNG는 바텀과 미드에서 잇따라 킬 포인트를 따내며 우승컵을 향해 진격했다. 바텀에서 RNG 원거리 딜러 ‘갈라’(GALA) 선수가 연속으로 킬포인트(승점)를 따내자 나오자 현장에서는 실망한 T1팬들이 경기장을 나서기도 했다. T1은 불리한 가운데 바론 스틸에 도전하는 등 격차를 메우려 했지만 RNG의 경기력을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 승리를 내주고 말았다.
T1과 RNG는 한·중 롤 라이벌로 여겨진다. 양팀 모두 MSI 통산 2회 우승을 기록한 전통의 롤 강호인 탓이다. 이날 경기 전에는 우리나라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T1이 MSI 통산 3회 우승이라는 위업을 달성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기도 했지만, 결국 통산 3회 우승의 영예는 RNG가 차지했다. 승리가 결정되는 순간 자리를 뜨는 수많은 T1 팬들과 고함을 지르며 승리를 자축하는 일부 RNG 팬들의 모습이 묘한 대비를 이뤘다.

경기장에서 만난 한 관중은 “T1의 경우에는 슈퍼 플레이를 하고 그 이점을 힘들게 지켜야 승리한 반면, RNG는 통상적인 플레이를 선보인 것 같다”며 “사실상 LPL과 LCK 대표 팀간의 수준 차이를 확인한 것 같아 씁쓸하다”고 말했다.

한편 다른 팀과 달리 RNG는 중국 대도시 봉쇄로 인해 이번 대회에 온라인 참가했다. 이번 대회 그룹스테이지(예선) 동안에는 RNG가 경기 진행에 일부 특혜를 받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며, 실제 재경기가 진행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