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산업이 친환경(전기·수소) 차량 위주로 재편되면서 내연차량 부품 생산에 치우친 부산의 자동차 관련 산업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1일 부산연구원이 발간한 ‘부산시 친환경 자동차 활성화 방안’에 따르면 부산은 친환경차량 증가에 따라 정비업체나 정비 인력 부족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될 것으로 예상된다. 보고서는 전기차 보급률이 5%대로 높은 제주를 예로 들었다. 2015~2019년 제주지역 자동차 정비업체 59곳(12.6%)이 폐업했으며, 2030년 기준 주유소·정비업소 관련 종사자가 제주도에서 6000명 감소하고, 전국적으로 9만6000명 일자리를 잃을 것으로 예측했다.
이 같은 인력 감축이 예측되는 이유는 내연기관 차량에 비해 전기차 생산에 들어가는 부품 수가 적고, 정비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차종별 부품은 내연기관(2만5000~3만 개)과 하이브리드(3만2000 개)에 비해 전기차(1만5000 개)와 수소차(2만3000 개) 등 친환경차에 들어가는 수가 훨씬 적다. 여기다 전기차를 기준으로 엔진·배기·연료계 부품은 100% 사라지고, 동력전달 부품 37%, 발전 등 전기장치 관련 부품 70%가 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민간 차량 정비 업소의 매출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내연기관차의 엔진과 변속기 부품이 사라지기 때문에 정비업체의 타격이 큰 구조다. 2020년 말 기준 부산의 차량 등록대수는 142만9040대이며 전기차는 5355대(0.37%), 수소차는 916대(0.06%) 수준이다.
부산연구원 이원규 선임연구위원은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친환경차의 비율이 10%, 20%를 넘어가면 자동차 부품업계와 정비업계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부산시 등 관련 기관이 전기차 수소차 생산·정비 관련 인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현장에서도 친환경차 급증으로 인한 위기감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11월 부산연구원이 지역 자동차 부품업체 100곳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에서 84%가 자동차 산업구조 재편에 대응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가장 큰 이유는 연구개발(R&D)과 설비 등에 투자할 자금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부산자동차부품공업협동조합 권승민 상무는 “업체들도 친환경차 전환이 업계 최대 이슈라는 점을 잘 알고 있고, 자체적으로 미래 산업 재편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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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지역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전기차가 충전중인 모습. 국제신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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