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에프 이상곤 대표(왼쪽 첫 번째)가 지난달 브라질 수출 계약을 체결한 뒤 현지 파트너사 관계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엔에프 제공

부산 기업의 글로벌 마케팅 열기가 뜨겁다. 산소테크 헬스케어 기업인 ‘㈜엔에프’가 최근 수천만 달러의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지역 화장품 기업인 ‘자연지애’도 아프리카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엔에프(부산 기장군)는 최근 의료용 산소공급시스템인 MOSS를 5년간 8400만 달러에 공급하는 계약을 브라질과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앞으로 2년간 시범설치한 뒤 2025년까지 브라질 16개 주의 대표적인 병원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병원 규모에 따라 1~10대씩 설치되며, 총 6500대 규모로 납품할 계획이다. 이어 멕시코와도 약 150만 달러의 수출 계약을 맺었다. 지난해 말에 코이카(KOICA) 해외봉사단과 체결한 550만 달러 산소발생기 공급도 최근 마무리했다. 코이카는 아프리카와 동남아 등 의료 후진국에 의료용 산소를 무상 지원할 계획이다. 인도 우즈베키스탄 인도네이사에도 올해 총 742만 달러의 수출 실적을 거두기도 했다.

엔에프 이상곤 대표는 “동남아시아와 남미 지역 위주의 수출 시장을 아프리카 아랍으로 확대할 것”이라며 “아랍에미리트(UAE)와도 두바이 현지 대형 신도시 개발 프로젝트에 우리 제품을 공급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 지역 화장품업체인 ‘자연지애’는 현재 튀니지·리비아·알제리 지역 최대 화장품 유통 바이어와 아프리카 시장 진출을 두고 논의 중이다. 부산경제진흥원이 지난달 24~27일 부산지역 중소기업과 아프리카 판매 개척을 위한 무역사절단에 나선 뒤 자연지애가 튀니지의 수도인 튀니스 압드라힘 시장의 초청을 받으면서 시장 개척은 급물살을 탄 것. 이번 경제사절단에 참여한 지역 업체는 자연지애 외에도 ▷SJ하이텍(자동화로봇) ▷코노텍(전자기기) 등 7개 기업이 참여했으며 일부 업체는 계약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경제진흥원 손영석 팀장은 “압드라힘 시장이 여성인 덕에 화장품 관련 산업에 관심이 컸다”며 “지역 업체가 아프리카에 진출하면 2030엑스포 유치를 위한 민간 외교채널로의 역할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