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시공사, 사업비 부담 등 고민
- 朴시장 ‘원안대로’ 공언은 후퇴
부산시가 추진하는 ‘시청 앞 행복주택’ 건립 사업이 또다시 흔들릴 가능성이 커졌다. 시가 행복주택 1단지의 세대수 조정을 검토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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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청 앞 행복주택 조감도. 국제신문 DB |
9일 시와 부산도시공사에 따르면 시는 최근 도시공사에 시청 앞 행복주택 1단지의 세대수 조정이 가능한지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 시청 앞 행복주택 1단지 692세대 가운데 가장 작은 평형인 전용면적 26㎡를 빼고 대신 이를 2배로 늘려 큰 평형대로 바꿀 수 있는지 검토해달라는 것이다.
시청 앞 행복주택은 연제구 연산동 1590-25 일대에 청년과 신혼부부 등 1800세대가 거주할 공공임대 아파트를 짓는 것이다. 부산시청 맞은편에 위치해 ‘역세권 행복주택’으로 관심이 높다. 현재 2단지(3개 동 1108세대)는 내년 준공을 목표로 공정률 80%를 보이고, 1단지(2개 동 692세대)는 지난 1월 착공해 2025년 준공할 예정이다.
시가 행복주택 1단지의 세대수 조정을 검토하고 나선 것은 일대 원룸 사업자들이 고충을 호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행복주택 사업지 인근에서 원룸 임대업을 하는 이들은 저렴한 가격의 공공 임대주택이 들어서면 자신들의 원룸은 공실률이 높아질 것이라며 시에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도시공사는 시의 요청을 검토하고 있지만 입장이 복잡하다. 시의 요구대로 세대수를 조정할 경우 사업비 손실이 만만치 않아서다. 행복주택 세대수를 조정해 규모가 축소되면 지원받은 국비를 도로 반납해야 해, 그에 따른 공사비를 추가로 부담해야 할 수 있다.
이미 시청 앞 행복주택은 사업 지연으로 공사비가 애초 책정했던 것보다 160억 원 더 늘어 사업비 부담이 상당하다. 오거돈 전 부산시장 시절 시청 앞 행복주택 1단지에 공공기관을 입주시키겠다며 사업계획을 변경했다가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다시 원안대로 추진하기로 하는 사이 인건비와 자재 가격 상승으로 공사비가 늘었기 때문이다.
도시공사는 최근 민간 사업자와 사업비를 2017년 협약 당시 2143억 원보다 139억 원 늘어난 2282억 원으로 변경하는 협약을 맺었고, 이에 따른 감리비 인상 등을 더하면 전체 사업비는 애초보다 160억 원가량 증가한다. 도시공사는 시의 요청을 검토하면서 사업비 부담에 대한 대책 마련도 요청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청 앞 행복주택 1단지의 세대수가 조정돼 소형 평형이 빠지면 박형준 시장이 공언했던 ‘원안대로 추진’이 후퇴하는 것이어서 시로서도 고민이 깊다. 청년을 위한 주거공간을 마련하겠다는 취지가 무색해지는 점도 부담이다. 시 주택정책과 관계자는 “도시공사의 검토 내용을 회신받아 이를 바탕으로 내부 논의를 거쳐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