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 창업가 이수아 대표 개발
- 지역특산물 배 100%로 만든 잼
- 마들렌과 결합시켜 지역 명물로
- 울산관광기념품 공모 은상 수상
- 십리대숲 대잎양갱도 호평 받아
- 입소문 타고 월매출 1억 넘기도
산업도시 울산을 대표하는 과일은 단연 배다. 울산 배는 기분 좋은 단맛의 과즙이 풍부하고, 크고 단단하면서도 아삭한 식감이 특징이다. 울산시 울주군 언양읍에 있는 ‘소월당’은 이런 울산 배의 뛰어난 맛을 빵에 접목한 제품을 개발해 성공을 거뒀다. 소월당을 찾아서 창업에서부터 현재의 성공 스토리를 쓰기까지의 과정, 대표 상품인 배빵의 제조 과정과 특징 등을 살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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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월당 이수아 대표가 배빵과 대잎양갱 등 지역 특산물과 농산물을 재료로 만든 제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방종근 기자 |
■울주배잼·마들렌 만남
소월당에서 제조·판매하는 제품은 배빵과 대잎양갱, 건강쿠키, 통밀 베이글, 티 보틀 등 크게 5가지 정도다. 이 가운데 소월당 대표 제품을 꼽으라면 배빵이다. 소월당 배빵은 수출하는 울산 특산품인 울주배를 100% 사용해 만든 잼을 흔히 말하는 ‘앙코’로 쓴다. 배잼을 만드는 것은 딸기나 블루베리 등 다른 과일잼에 비할 바 아닐 정도로 많은 시간과 정성이 들어간다. 소월당 이수아(38) 대표는 “배는 잼을 만드는 다른 과일보다 훨씬 많은 수분을 함유해 졸이는 시간이 3~5배는 길다”며 “배 120㎏을 15시간 정도 약한 불에 달여야 잼이 되는데 그 양은 1/6인 20㎏ 정도다”고 말했다.
잼을 만들 때 과일 무게나 양의 100%나 절반 정도 설탕을 넣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소월당 배잼은 사탕수수당을 10% 정도 넣는다. 그래야 재료인 배 본연의 자연스럽고 부드러운 단맛을 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주재료인 배도 믹서에 갈지 않고 얇게 썰어 넣어준다. 배 특유의 오돌오돌하면서 사각사각한 석세포의 느낌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앙코(잼)를 품은 마들렌(작은 카스텔라)도 대부분 순수 국산, 그것도 로컬 친환경 재료만 사용한다. 방사유정란과 지역 낙농가가 생산한 우유, 그리고 이를 이용해 만든 천연 버터, 우리밀로 만든 밀가루 등이 기본 재료다. ‘좋은 재료가 좋은 맛을 낸다’는 그의 신념이 이런 까다로운 선택을 한 이유다. 이런 재료로 만든 반죽으로 빵 모형을 만들고 그 안에 배잼을 넣어 오븐에 노릇노릇 구워낸 뒤 마지막으로 배 꼭지 모양을 인두로 찍어주면 소월당 배빵이 완성된다.
■시작부터 현재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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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월당 배빵. |
소월당은 이수아 대표가 9년 전인 2013년 청년 창업 형식으로 시작했다. 한때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했던 그는 퇴사하고 고향인 울산에 내려와 있던 중 녹차밭을 가꾸던 부모를 보고 차와 관련된 과자를 만들면 어떨까 생각했다. 이 대표는 “커피와 함께하는 과자류는 흔한데 전통차와 어울리는 과자를 개발하면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고, 잘만 하면 평생직업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행동으로 옮기기로 한 그는 한과류 제조 기술을 익혔고, 더욱 나은 질을 확보하기 위해 1년간 일본에 유학해 교토에서 화과자 제조법을 배웠다. 귀국 후 창업했지만 그의 마음과 달리 차과자는 유효기간이 짧고 원가는 높아 대중성이나 확장성에 한계가 있었다. 게다가 제과 전 과정을 오롯이 혼자서 감당해야 해 들어가는 시간과 정성에 비해 생산성도 낮았다. 고민이 쌓이던 차에 지역 특산물인 울산 배가 눈에 들어왔고 그리하여 창업 4년 만인 2017년 지금의 배빵이 탄생했다.
이렇게 태어난 배빵은 그해 울산관광기념품 공모전에서 은상을 받았다. 또 함께 개발해 출품한 ‘십리대숲 대잎양갱’도 입선하는 경사를 이뤘다. 이듬해에는 농림부 주관 전국으뜸농산물한마당에서 특별가공 부문 대상과 청년농업인 정착 우수사례 대상을 각각 받았다. 나아가 현재 그는 이런 노력과 결과를 바탕으로 발효차 제조 과정 특허등록을 포함해 모두 11건의 지식재산권을 보유하고 있다.
■작지만 강한 베이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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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주군 언양읍 소월당 전경. |
소월당(嘯月堂)은 휘파람과 달, 그리고 집을 뜻한다. 즐거움과 여유로움이 있는 공간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라 한다. 울주군 언양읍 남문길 언양읍성 입구에 자리한 소월당은 1층은 판매장과 제조실, 2층은 제2 제조실과 카페로 구성됐다. 직원은 이 대표를 포함해 현재 7~9명이 일한다. 녹차와 팥 등 일부 재료는 이 대표 부모가 운영하던 소월당 농장에서 재배한 것을 사용한다.
소월당은 맛과 품질이 입소문을 타면서 한때 최고 월 매출이 1억 원에 이르기도 했다. 이렇게 승승장구하다 아쉬움도 맛봤다. KTX 울산역 특산품 매장에 입점했지만 코로나19 여파를 견디지 못하고 철수해야 했다. 그동안 온라인 매출이 60~70%를 차지했는데 이젠 엔데믹에 이르면서 일반 판매도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