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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조선·배터리 강국…전기선박 도입 서둘러야”

한국전기선박협의회 길홍근 추진위원장

  • 정옥재 기자 littleprince@kookje.co.kr
  •  |   입력 : 2022-06-19 20:07:37
  •  |   본지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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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후위기·환경규제 속 중요성 부각
- 어선 유류보조금 등 활용 전환해야

전기자동차, 도심항공교통(UAM)을 비롯한 e-모빌리티 논의가 한창인 가운데 해양 분야에서도 전기선박 도입 논의가 본격화된다. 한국전기선박협의회가 전기선박 산업 생태계 내 산·학·연의 종합적인 문제 해결 플랫폼을 지향하며 발족을 준비 중이기 때문이다. 이 협의회의 길홍근 추진위원장을 만나 준비 과정에 대해 들었다.

길홍근 한국전기선박협의회 추진위원장이 전기선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정록 기자
길 위원장은 “우리나라는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선박을 선도할 모든 조건을 갖췄다. 대한민국은 조선 1위, 전기 배터리 기술력 1위, 가전 분야는 물론 IT 산업이 세계 최고”라며 “기후위기와 글로벌 환경 규제 속에서 전기선박은 당면한 미래이자 우리가 가야 할 길이다. 시대 흐름의 변화를 누가 선도하느냐의 문제다. 이를 선도할 아이디어 비전 정립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전기선박 도입은 우선 요트를 비롯한 레저선 관공선 연근해어선 등이 그 대상이다. 그는 “큰 선박 하나에서 자동차 50만 대 분량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된다. 선박의 탄소 배출 절감은 절체절명의 과제다. 친환경 선박은 전기차 UAM보다 늦을 수밖에 없지만 가야 할 길이다. 왜 한국에서 전기선박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하는가”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한국 정부는 어선에 대해 유류보조금을 매년 약 7000억 원 투입한다. 이 면세유는 많은 매연을 유발한다. 전기어선으로 전환하면 환경 문제도 해결하고 보조금도 절약할 수 있다”며 “아이슬란드는 일일 조업어선을 전기선박으로 바꿨고 전국 항·포구에 충전 시설을 갖춘 전기선박 선도국가다. 아이슬란드는 2, 3일간 조업하는 연근해 전기선박 공동 개발을 요청해오고 있다. 한국이 전기선박의 핵심인 배터리, 조선기술에서 가장 앞섰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가 선박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1998년 영국 유학 때였다. 그는 모나코 몬테카를로 여행 중 마리나에 정박한 요트들과 메가요트 ‘레이디 마우라(길이 105m)’를 보고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이탈리아는 조선 산업이 붕괴되자 일찌감치 요트 산업으로 전환했다.

길 위원장은 고위 공무원 출신으로 재직 시절 세 차례에 걸쳐 범부처 규제 개혁 업무를 맡았다. ‘규제 샌드박스(신산업 우선 허용)’가 그의 작품이다. 그는 2007년부터 2010년까지 국무조정실 규제개혁2심의관, 국무총리실 경제규제관리관으로 있으면서 ‘미래 신성장 동력 분야 규제 개혁’에 요트 산업을 포함시켰다. 그는 “요트 산업은 미래 산업이라는 점을 우리 사회에 메시지를 주고 싶었다. 고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이 만든 포니 자동차 역시 수출용으로 시작했다. 요트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는 또 2016~2018년 국무조정실 규제혁신기획관으로 일하면서 신산업 5대 분야 규제 혁신 작업을 이끌었다. 부산의 공유 요트 업체 ‘요트탈래’의 영업 규제를 풀었다. 그는 부산의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등 26개 국책 연구원을 총괄하는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사무총장(2018~2021년) 재직 당시 혁신경제연구회를 조직해 전기선박을 비롯한 e-모빌리티의 혁신 생태계 논의를 이어갔다.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켄트대에서 박사(정치경제학)를 받은 그는 한국규제학회 부회장, KMI 자문위원도 맡고 있다. 한국전기선박추진협의회는 지난 3월 발기인 대회를 열었고 올해 하반기 발족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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