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 철강·화학·섬유·유통 등
- 수입단가 상승에 채산성 악화
- 협력사는 납품가 인상 어려워
- "환헤지 상품 이용도 한계 직면
- 수출입 물류비 지원 강화 필요"
- 부울中企 경기전망 2개월째 ‘뚝’
지역 수입업체들이 원/달러 환율 인상과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인한 수입비용 증가로 채산성이 악화되고 있지만 제품가격 인상에 나서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전세계 경제 상황은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공급망 차질이 이어지는 가운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국제 원자재가격이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인플레이션 방어를 위해 금리 인상에 속도를 높이면서 안전자산인 달러의 수요 확대로 원/달러 환율마저 급등세를 보이자 지역 수입업체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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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오른 원·달러 환율- 2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원/달러 환율 거래가가 표시돼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5.6원 오른 1299.0원으로 마감했다. 코스피는 이날 1% 넘게 하락해 다시 2400선 아래로 밀려났고, 전 거래일보다 44.10포인트(1.82%) 내린 2377.99에 장을 마쳤다. 연합뉴스 |
부산상공회의소는 수입 비중이 높은 지역기업 20여 곳을 대상으로 환율 및 원자재 가격상승에 대한 영향 및 피해 상황을 긴급모니터링한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지역 철강 화학 섬유 등 원부자재 수입 기업들은 이미 높은 원자재 가격으로 인한 채산성 악화에 직면했다. 여기에 환율 상승이라는 변수까지 원가에 악영향을 끼치면서 가격경쟁력이 심각하게 저하될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철강 제조업체 A사는 “거래대금 결제 시 달러를 이용하고 있으며 환율 상승을 예상하고 달러선물을 활용해 환헤지를 했으나 보유한 달러선물조차 모두 소진해 높아지는 원가부담으로 매출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식료품 유통업체 B사도 “통상 환율이 100원 오르면 제품 가격도 5~10% 인상된다고 보고 있는데 최근 환율이 급격히 오르면서 제품 가격도 많이 상승했다”며 “환헤지 상품을 이용하고 있지만 리스크가 크고 환율변동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어려워 환율 관련 상품에 대한 교육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인상된 원가를 납품가격과 제품가격에 반영하는 것도 쉽지 않다. 협력업체 입장에서 거래 관행상 납품단가 인상 요청이 현실적이지 못하고 판매량 감소 우려로 제품 가격 인상 역시 쉽게 추진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식료품 제조업체 C사는 “지난해와 비교하면 40% 가까이 원자재가격이 상승했지만 대기업도 아직 가격 인상에 나서지 않는 상황이어서 섣불리 가격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며 “제품가격을 올린다 하더라도 판매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어 민감한 상황이다”고 우려를 표했다. 일부 화학업체와 수입규모가 큰 철강업체는 원자재가격 인상 및 환율 문제는 연초부터 이어져 일정 부분 가격에 반영하고 있으나, 에너지 가격 추가 인상 및 물류비 상승 등 복합적인 수익 악화 요인으로 인해 채산성 악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부산상의 심재운 경제동향분석센터장은 “경쟁력 회복을 위해서는 정부의 법인세 감면 등 세제 지원과 수출입 물류비 지원, 금융 지원 등 실효성 있는 지원책이 강화돼야 한다. 더불어 중소기업들이 쉽게 활용할 수 있는 환헤지 상품도 적극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원자재가격 상승 등의 여파로 부산·울산 중소기업 경기전망지수는 2개월 연속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부산울산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지역 중소기업 341곳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2년 7월 중소기업경기 전망조사’는 78.9로 지난달보다 2.7포인트 떨어졌다. 지난달 경기전망지수는 코로나19 발생(2020년 1월) 이후 최고치인 84.2를 기록했지만, 이달 2.6포인트 하락에 이어 두 달 연속 내림세를 보인 것이다. 중기중앙회는 최근 유가 등 원자재가격 상승과 높은 환율, 세계경기 둔화 등을 원인으로 분석했다. 허현도 부울중기중앙회장은 “원자재 구매금융·보증지원, 납품단가 연동제 도입 등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