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등 부산의 주요 해수욕장과 유원지에 많은 인파가 몰려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됐음을 알렸다.

23일 해운대해수욕장에서는 낮부터 몰려든 피서객이 바다에서 물놀이를 하거나 백사장에서 몸을 햇볕에 몸을 태우며 시간을 보냈다. 광안리, 송정, 송도 등 부산의 다른 해수욕장도 피서객으로 붐비기는 마찬가지였다. 이들은 수영이나 모래성 쌓기 등 각자의 방식으로 모처럼 찾은 바다에서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영도구 태종대유원지와 부산진구 어린이대공원, 남구 이기대공원 등지에도 가족, 연인, 친지들과 여름 추억을 쌓으려는 이들이 발걸음이 잦았다.

전국의 유명 해수욕장, 관광지, 산 등에도 더위를 피하려는 이들이 몰려 들었다. 특히 이날에는 폭염이 다소 누그러진 까닭에 피서객들의 숫자가 예상보다 많았다. 대표적 휴가지인 제주도에는 전날 4만2730명이 찾은 데 이어 23일에도 비슷한 숫자의 인파가 방문했다. 옛 대통령 별장인 충북 청주시 문의면 청남대에는 이날 오후 1시까지 1000여 명의 방문객이 대통령기념관을 둘러 봤으며 대청호 주변을 산책하기도 했다.

23일 충남 보령 대천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들이 바닷가에서 더위를 식히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는 인파가 몰림에 따라 안전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고 보고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부산 등 해수욕장을 끼고 있는 지자체에서는 안전요원 배치, 순찰 강화 등을 통해 사고 예방에 주력하고 있다. 또 바가지 요금 근절 등 피서객에게 불편함을 초래할 수 있는 일들이 생기지 않도록 관리하는 한편 상인들의 협조도 요청했다. 방역 당국은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인해 코로나19가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 아래 피서객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특히 물놀이 때는 옆 사람과 최소한 1ｍ 이상의 거리를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