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렌드 맞춘 차별화된 콘텐츠 등
- 2년 뒤 행사 생존전략 고민해야
4년 만에 돌아온 ‘2022 부산국제모터쇼’가 열흘 간의 일정을 마치고 지난 24일 폐막했다. 코로나19가 지속적으로 발발하는 여건에서도 누적 관람객 48만 명을 기록했지만, 전세계적인 모터쇼 위축에 따른 완성차 업체 참가 급감과 분위기 침체, 자동차 산업 변화에 따른 콘텐츠의 전환 등은 주요 과제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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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부산국제모터쇼 개막 후 첫 주말동안 해운대구 벡스코 전시장이 관람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국제신문DB |
25일 부산국제모터쇼 사무국에 따르면 지난 15~24일 개최된 부산국제모터쇼는 평일 약 3만 명, 주말 5만~9만 명이 다녀가며 누적 관람객 48만 6156명을 기록했다. 직전 행사인 2018년 관람객 62만1004명 대비 80% 수준이다.
이번 행사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넥스트 모빌리티’였다. 다가올 미래차 시대를 맞아 현대차는 두 번째 전용 전기차인 ‘아이오닉6’ 실물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고, 기아의 ‘콘셉트 EV9’를 비롯해 제네시스 전기 콘셉트카 ‘X(엑스) 스피디움 쿠페’ 등도 국내서 처음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첫 선을 보인 신차들을 보려는 관람객의 발길은 이어졌지만 참가 완성차 업체가 현대 기아 제네시스(이하 현대차그룹) BMW MINI 롤스로이스 (이하 BMW그룹)등 6곳에 불과한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최초 공개한 신차(7대)도 전성기(2018년 35대)와 비교하면 5분의 1수준에 그쳤다.
완성차 업체 참가가 줄자 주최 측이 고민 끝에 내놓은 ‘체험’ 콘셉트는 선방했다. SK텔레콤의 도심항공교통 체험은 방문객의 높은 관심을 받았고, 신차 시승과 주행, 전기 이륜차와 오프로드 차량 및 짐카나(장애물 회피 코스) 체험, 극소형 전기차 시승 등 평소 접하기 힘든 체험에 인파가 몰렸다.
무사히 막은 내렸지만 주최 측과 업계 모두 2년 후엔 획기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위기 의식에 공감하고 있다. 참가 규모가 크게 축소됐고, 트렌드도 빠르게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부산모터쇼와 번갈아 열리는 서울국제모터쇼는 지난해 ‘서울모빌리티쇼’로 명칭을 바꿨다. 미래차 트렌드에 맞춰 전자박람회를 찾고 있는 자동차업체를 아우르기 위해선 기존 콘셉트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부산모터쇼의 명칭 역시 ‘모빌리티쇼’ 등 좀 더 포괄적인 개념으로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부산모터쇼 측은 시와 공동으로 지난 6월 부산연구원에 향후 전략에 대한 용역을 의뢰했고, 10월께 결과가 나오면 이를 바탕으로 대대적인 개편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모터쇼 진행을 담당한 벡스코 이재용 전시사업1실 실장은 “2년 후엔 분명히 변화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다. 미래 모빌리티를 아우르면서도 지역의 특성을 살리는 방향에 대해 여러 전문가들과 치열하게 논의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