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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 세대교체 전환점 2030부산세계박람회 <9> 21세기 세계박람회에 요구되는 7가지 관점①

‘마법 vs 유물’ 세대간 인식차 … 3세대 박람회 전환 절실

  • 이각규 박람회연구회 회장
  •  |   입력 : 2022-08-22 19:16:36
  •  |   본지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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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 1세대 ‘여수’ 2세대 간극
- 추억 없는 젊은층은 관심 적어
- 콘텐츠·의미 정중한 설명 필요
- ‘어떻게 만들 것인가’ 숙의해야

- BIE ‘과제 해결’ 노선으로 곤경
- 최근 30년간 박람회 위상 약화
- 다양한 발상으로 돌파구 찾아야

2023년 11월, 부산이 2030세계박람회를 유치하면 현재까지의 구상·유치 단계에서 본격적인 계획·준비 단계로 국면이 전환된다. 또한 세계박람회에 관심을 갖는 사람이 더 많아질 것이고 세계박람회와 관련된 ‘관계자’의 수도 비약적으로 증가할 것이다. 추진 상황을 감시하는 언론매체가 다양한 문제를 제기하는 한편 산·학·연·관부터 일반 시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의견 표명이 잇따를 것이다.
1993년 대전세계박람회 마스코트인 꿈돌이와 꿈순이 조형물.
가장 중요한 관점은 “21세기에 개최할 만한 세계박람회란 어떤 것인가”다. 2030세계박람회를 의미 있게 만들고 싶다면 제3세대 세계박람회로 전환할 수밖에 없다. 그것은 일부 학자나 평론가, 담당 공무원만의 일이 아니다. 세계박람회란 역할이 다른 방대한 인원수의 참가자가 공동으로 만드는 것이며 그 모두가 당사자이기 때문이다. 다방면에 걸친 참가자 모두가 자신의 문제 외에 세계박람회 이해와 그 실상을 파악하지 않고 제3세대 세계박람회로 전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21세기의 새로운 세계박람회를 구상할 때 요구되는 7가지 관점을 제시한다. ‘무엇을 보여줄 것인가?’가 아니라 ‘어떻게 만들 것인가?’다. 실제 비즈니스로서 세계박람회에 관련된 사람은 물론 2030세계박람회에 관심을 두고 지켜보려는 모든 사람에게, 현재 ‘21세기 세계박람회에 필요한 것’을 얘기하고 싶다.

1. 세계박람회에 관한 세대 간 인식 차이를 잊지 않는다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장 전경.
세계박람회에 관한 논란을 보면서 항상 신경이 쓰이는 것은 세대 간 인식 차이다. 세계박람회를 논의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각각의 뇌리에 있는 이미지가 맞물리지 않는다고 생각되는 상황에 자주 부딪히는데 대부분의 경우 그것은 세대 간 세계박람회 체험의 차이에서 기인한다. 1993년 대전세계박람회를 경험한 필자와 위의 세대는 이 단어를 들으면 반사적으로 대전세계박람회의 기억을 불러일으켜 무의식중에 대전세계박람회를 벤치마킹해 바로 세계박람회 논의를 시작하지만 젊은 세대는 이런 ‘조건반사’와는 전혀 무관하다.

대전세계박람회를 관람했던 우리 ‘제1세대’에게 1993년 세계박람회는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시대를 상징하는 꿈의 잔치였다. 고도성장의 열기와 함께 뇌리에 박혀있는 흥미진진한 기억은 선명하고, 강렬한 세계박람회는 ‘좋은 것’이며, 막강한 힘을 가진 ‘마법의 이벤트’라고 입력돼 있다. 물론 지금은 그런 시대가 아니라는 것은 이미 알고 있지만, 1993년 세계박람회의 영광이 피와 살이 되어 있기 때문에 어떤 때는 이치를 초월해 몰입하고 만다.

그러나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를 체험한 ‘제2세대’는 이런 각인이 없다. 아주 냉담하고 오히려 인터넷과 모바일의 대중화로 인한 사회구조의 변화에 민감할 수밖에 없었던 세대여서 세계박람회를 ‘과거 시대의 유물’이라고 부정적으로 보는 경향도 많은 것 같다. 그리고 세계박람회와 관련한 추억이 전혀 없는 ‘제3세대’는 일체의 감회도 없고 관심도 거의 없다. 한국에는 이런 3대가 동거하고 있다. 특히 애틋함이 강한 것은 소년 시절에 1993년 세계박람회를 체험한 세대로, 구체적으로는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세계박람회를 접촉한 ‘꿈돌이’ 세대다. 그들은 현재 30대 후반부터 40대 후반이다. 당시 청소년이었던 ‘꿈돌이’ 세대는 어린 마음으로 순진무구하게 감동했기 때문에 세계박람회 사랑이 남달리 강하다. 예를 들면 회의 석상에서 누구도 대전세계박람회 이야기를 하지 않았는데, ‘세계박람회 꿈돌이’들은 어느새 1993년 세계박람회를 생각하며 이야기를 시작하고, 박람회의 이미지 스케치 등을 보면 30년 전의 활력이 넘쳤던 분위기를 투영하면서 추억에 잠긴다. 현재 사회의 핵심에서 의사결정을 하는 것은 ‘제1세대’이며, 중심에 있는 것은 ‘세계박람회 꿈돌이’들이다. 물론 2030년 세계박람회도 예외는 아니다.

젊은 세대가 기억해주기를 바라는 것은 ‘제1세대’의 각인이 상상 이상으로 강하다는 것, 그들의 세계박람회 논의는 1993년 세계박람회는 ‘좋은 이미지’를 전제로 입력돼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2030세계박람회에서 관람객의 핵심은 ‘제2세대’와 ‘제3세대’다. 세계박람회에 관심이 없는 세대에게 관심을 가지게 하기 위해서는 ‘세계박람회란 무엇인가’를 매력적으로 소개하고 콘텐츠(무엇을· What)와 함께 전략과 의미, 유무형의 유산(왜·Why), 자세와 태도(어떻게·How)를 정중하게 설명하는 것이 중요하다.

2. 현재 노선이 유일한 길이라고 단정짓지 않는다

2005년 일본 아이치세계박람회 나카구테회장 전경.
세계박람회는 ‘자연과 환경의 존중’을 중심으로 ‘지구 규모의 과제를 해결하는 장’이라는 역할이 현재 상식화돼 있다. 1990년대에 “세계박람회는 역할이 끝났다”든지 “세계박람회는 낭비”라는 부정적인 여론에 대응하기 위해 국제박람회기구(BIE)는 ‘국제사회에 도움이 되는 세계박람회’를 선언했다. 국제박람회기구가 채택한 이념에 근거한 것으로 “세계박람회는 결코 쓸데없는 행사”가 아니라고 호소하는 의미가 있었다는 것은 이미 앞에서 얘기한 바와 같다.

계승해야 할 것은 ‘과제 해결형 세계박람회’라는 새로운 이념이며, 그것이 21세기 세계박람회다. 그렇게 주장하지만 이 ‘과제 해결’ 노선이 세계박람회를 곤경에 몰아넣은 최대 원인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진지하게 환경문제에 임한다면 논리와 사실대로 ‘설명할 수밖에 없고, 마이너스를 제로로 만드는 이야기’를 매력적인 엔터테인먼트로 만들기는 매우 어렵다.

무엇보다 과제를 해결한다면 ‘해답을 제시’하는 것이 필요하며, 방향은 자연스럽게 ‘계몽’으로 향한다. “중심에 있는 정보 엘리트가 말단의 대중에게 해결책을 제시하고 그것을 향해 행동하도록 계몽했다.” 전형적인 대중매체 구도를 그대로 수용한 것이 새로운 정보감성과 차이를 만들어 공감대를 감소시켰다.

실제로 ‘자연과 환경의 존중’을 진지하게 받아들였던 2000년 하노버세계박람회는 실패했고 이어서 2005년 아이치세계박람회도 명목상 ‘성공’은 챙겼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모든 의미에서 ‘규격 외’였던 2010년 상하이세계박람회를 사이에 두고 개최된 2015년 밀라노세계박람회는 모든 것이 어중간한 채로 퇴색되었다. 1990년대 중반에 이 노선을 선택한 이후 실제 세계박람회는 한 번도 대성공이라고 할 수 있는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물론 그것은 시대 변화의 물결에 휩쓸렸기 때문이다. 오로지 ‘과제 해결’ 노선에만 책임을 지우는 것이 공정한 것은 아니지만, 단순히 “세계박람회가 재미없다”는 여론을 무시하는 것 또한 공정한 것은 아니다.

필자는 30년에 걸쳐서 주요 세계박람회를 현장 조사했는데, 횟수를 거듭할수록 세계박람회장의 열기가 떨어지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 2000년 하노버세계박람회 이듬해 2001년에 놀라운 내용이 수록된 책이 출판됐다. 세계박람회 150년의 역사를 다룬 책‘The Great Exhibitions : 150years(위대한 박람회-150년)’의 개정판에 첨부된 ‘What of the Future’라는 본문에서 ‘21세기에도 세계박람회는 의미가 있을까’를 주제로 한 것이다. 집필자는 학자나 전문가가 아니며 외교관인 영국의 테드 앨런과 캐나다의 패트릭 레이드였다. 모두 국제박람회기구의 의장을 역임한 세계박람회의 중진으로, 흔히 말하는 ‘세계박람회 마피아’로 핵심 멤버였다.

그들은 이렇게 경고했다. “세계박람회가 진지한 재검토와 국제적인 의사결정을 해야 할 시기에 와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진보적인 발전은 바로 되는 것이 아니며 성취도 쉽지 않지만 첫걸음을 내딛고 확고하게 일치단결된 행동을 하지 않으면 이미 권위를 잃은 이 미디어는 소멸해 버릴지도 모른다.” 국제박람회기구가 1994년 결의를 채택한 지 7년 후에 위기감을 표명한 것이다.

‘과제 해결’ 노선에 미래는 없다. 지금 필요한 것은 ‘대답이 아니라 질문’이다. 필자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은 이미 앞에서 얘기한 대로다.

앞으로 여러 가지 아이디어가 나오길 진심으로 바란다. 젊은 세대에게 말하고 싶은 것은 2030세계박람회의 방향을 생각할 때 현재 노선이 유일하다고 단정 짓는 순간에 새로운 아이디어는 싹이 잘려버린다는 것이다. 자유로운 발상으로 가능성을 추구했으면 한다.

※ 공동기획=국제신문, ㈔2030부산월드엑스포 범시민유치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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