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이 사라진 북극은 온난화를 가속하는 동시에 각종 기상이변을 일으킨다. 눈은 태양에너지의 90%, 얼음은 절반을 대기 중으로 반사하는 반면, 검푸른 바닷물은 태양에너지의 90%를 흡수해 바다를 데우고 더 많은 수증기를 내뿜는다. 북극 광대한 얼음이 줄면 지구는 더 많은 열에너지를 품게 되고, 이는 다시 북극을 따뜻하게 만들어 얼음이 녹는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 과학자들은 2030년이면 여름철인 6~8월에 북극 해빙이 모두 사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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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롱위에아르뷔엔 마을의 주커산에 자갈 바위 등이 흘러내리는 것을 막는 철심과 울타리가 박혀 있다. |
북극이 따뜻해지면 지구 전체의 대기 순환에 문제가 생긴다. 북극과 적도 간에 온도 차이가 줄어들면서 제트기류가 약해져 예전처럼 대기 순환이 원활하지 않게 된다. 올여름 국내 중부지방에 장기간 폭우가 내린 이유도 장기간 비구름이 머물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미국 데스밸리에서는 1000년에 한 번 일어날까 말까 한 홍수가 발생하고, 유럽대륙에 40도가 넘는 폭염이 이어지면서 가뭄이 발생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인류가 탄소 배출을 멈춘다고 해도 온난화를 막을 수는 없다. 겨우 속도를 늦추는 정도에 불과하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지난해 8월 발표한 제6차 기후변화 평가보고서를 통해 “지구 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1.5도 상승하는 것을 피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실제 상황은 더 심각할 것으로 전망된다. IPCC는 기존 연구 결과를 오래 검토하고 다양한 입장을 반영하기 때문에 다소 보수적인 결론을 내린다. 앞으로는 지금까지 겪은 재해와 차원이 다른 이상 현상이 발생할 수밖에 없어 경험해 보지 못한 미래를 대비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