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입국 전 PCR 검사 의무 폐지 방침을 발표하면서 해외여행 문의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입국 후 검사 의무는 유지하기로 했지만, 입국 전 PCR 검사는 현지 확진 후 격리와 비용에 대한 부담이 적지 않아 여행 심리 위축 요인으로 꼽혔던 만큼 관광업계는 해외여행 수요도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일 여행사 참좋은여행은 정부가 입국 전 코로나19 검사 의무 폐지 방침을 발표한 지난달 31일 하루 예약자가 2234명으로 일주일 전에 비해 40% 급증했다고 밝혔다. 이는 패키지와 항공권 예약자를 모두 취합한 것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8월 28일 하루 예약자 수인 2200명을 넘었다. 예약자를 지역별로 보면 ▷동남아시아 645명 ▷유럽 619명 ▷일본 280명으로 나타났다. 동남아시아와 유럽이 여러 국가를 통합한 수치라는 점을 고려하면 일본 지역 예약률이 폭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여행사 측은 설명했다.

(자료사진)지난달 7일 부산 강서구 김해국제공항 국제선 출국장이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국제신문DB

정부는 3일 자정부터 국내에 도착하는 모든 내·외국인의 PCR 음성 확인서 제출 의무를 폐지한다고 발표했다. 현재 국내에 입국하는 모든 사람은 입국 전 48시간 이내의 PCR 검사 또는 24시간 이내의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 음성확인서를 제출해야 한다. 단 입국 후 1일 이내에 PCR 검사 의무는 그대로 유지했다. 업계는 해당 조치에 대해 비용 부담을 비롯해 입국 전후 검사의 짧은 시간 간격으로 인한 낮은 효용성에 대해 지적해 왔다.

지난 한 달 동안 일본·대만·마카오에서 한국에 오는 해외 여행객을 대상으로 시행했던 무비자 입국 조처는 현재 10월까지 연장됐다. 또 앞서 지난달 31일 일본 정부가 오는 7일부터 하루 입국자 수 상한선을 5만 명(기존 2만 명)까지 늘리는 동시에 가이드 없는 패키지 여행을 허용하겠다고 발표한 만큼 양국간 교류는 지금보다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 여행업계도 대체로 환영했다. 다만 인바운드 관광객 유치 비중이 큰 여행사는 입국 후 검사 의무는 유지됐고, 한시적 무비자 조치가 상시로 전환되지 않은 것에 대해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일본 여행객 인바운드 관광을 전문으로 하는 부산의 삼진여행 서광석 대표는 “입국 전 PCR 폐지는 여행 수요 회복에 있어 큰 걸림돌이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우리 국민이 해외여행을 갈 때 확진에 따라 격리될 수 있다는 부담이 사라졌다. 실제 일본 여행 문의도 들어오고 있다”고 긍정적인 분위기를 전했다.

반면 외국인 관광객 입장에선 크게 달라진 점이 없다고 지적했다. 서 대표는 “외국인 관광객은 여전히 입국 후 PCR을 해야 하고, 무비자 조처도 한시적이다 보니 여행을 망설이는 분이 많다. 지난달 무비자 조처 역시 급작스럽게 나오는 바람에 실제 관광 수요로 크게 이어지진 않았다. 이번 조치를 계기로 PCR 폐지, 무비자 전환으로 점차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