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1일 또다시 장중 연고점을 경신하며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점을 찍었다. 미국발 강도 높은 긴축 발언이 이어지고, 중국 청두 봉쇄 소식에 위험 회피 심리가 고조된 영향으로 보인다. 이날 국내 증시는 2%대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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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이날 거래를 마친 코스피,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56.44포인트(2.28%) 내린 2415.61에 장을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7.3원 오른 1354.9원에 장을 마쳤다. 연합뉴스 |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4.4원 오른 1342.0원으로 출발해 장중 한때 1355.1원까지 급등, 전날의 장중 연고점(1352.3원) 기록을 하루 만에 경신했다가 1354.9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고가 기준으로는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4월 29일(1357.5원) 이후, 종가 기준으로도 같은 해 4월 28일(1356.80원) 이후 13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지난 주 잭슨홀 미팅 연설에서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 입장을 밝힌 이후 연준 인사들이 연이어 매파적 발언을 하면서 달러 강세 현상이 꺾이지 않고 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미국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오하이오 데이튼에서의 연설에서 “연준이 내년에 연방기금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며 “현재 나의 시각은 연방기금금리를 내년 초까지 4%보다 높은 수준으로 올리는 것이 필수적이며, 이후 그 수준에서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날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도 비슷한 취지의 발언을 했다.
달러 강세 속에 코스피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586억 원, 8325억 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은 홀로 1조1610억 원을 순매수,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56.44포인트(2.28%) 내린 2415.61에 장을 마쳤다. 지난 6월 22일(-2.74%) 이후 낙폭이 가장 컸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8.72포인트(2.32%) 내린 788.32에 마감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369억 원, 1362억 원을 순매도했으며 개인이 2601억 원을 순매수했다.
증시 하락은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경기 침체 우려가 깊어지면서 투자 심리가 얼어붙은 영향이 컸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미국 반도체 대기업인 엔비디아와 AMD에 인공지능(AI)용 최첨단 반도체의 중국 수출을 중단하라고 통보한 것과 이날 발표된 한국 수출입 통계 수치 부진도 악재로 작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