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빼고 다 오른다는 푸념이 나오는 요즘. 치솟는 물가에 한 끼 식사 해결도 만만치 않은데요. 한편에선 짜장면 한 그릇에 3000원 받는 착한 가게도 있습니다. 저렴한 가격을 유지하면서도 흑자를 내는 영업 비결은 무엇일까요? 뉴스레터 ‘뭐라노’가 찾아가 봤습니다.
 |
| 부전동에서 짜장면과 칼국수 한 그릇을 3000원에 판매하고 있는 음식점의 간판.이우정PD
|
정부와 부산시는 착한 가격은 물론 청결한 매장 운영과 기분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가게를 매년 ‘착한 가격 업소’로 선정하는데요. 현재 부산에 등록된 착한 가격 업소는 637곳입니다.
부산 상권의 중심인 부전동에는 짜장면과 칼국수가 한 그릇에 3000원 하는 음식점이 있습니다. 칼국수와 제육덮밥 세트 메뉴는 5000원. 부담 없이 끼니를 해결할 수 있어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습니다.
[김지웅 영자면옥 사장] “박리다매라고 보면 됩니다. 일단 무조건 많이 팔아야 해요. 많이 팔면 남아요. 그러니까 이제 마진을 작게 본다는 거죠. 솔직히 말해서 중국집 짜장면 지금 한 7000원씩 6500원씩 해요. 그만큼 한 그릇 팔면 많이 남는 거고 저희 같은 경우에는 좀 작게 남으면서 많이 팔아가지고 이익을 보자는 거죠.”
[차연심 고객] “운동하고 매일 와요, 매일. 한 달에 몇 번 안 빠지고 매일 오는데 가격이 이 집보다 저렴한 데는 없어요. 맛도 괜찮고 양도 괜찮고 서민층에 맞춰서 나온 것 같아요.”
매일 10가지 이상의 반찬을 제공하는 6000원짜리 한식뷔페도 있습니다. 사장님은 무료 급식이나 반찬 나눔 같은 봉사를 병행하고 있습니다.
 |
| 손님이 6000원짜리 한식 뷔페를 이용하고 있는 모습.이우정PD
|
[라은희 참뷔페 사장] “재료를 싸게 구입하는 게 19년 장사한 사람의 노하우? 손님들이 많아지면 6000원을 받아도 일하시는 분들하고 뭐 여러 가지 (지출) 나가는 거에 비례하면 운영은 할 수 있을 것 같더라고요. 지금으로서는 운영하는 게 (마진이) 거의 뭐 비슷하거나 어떤 때는 마이너스를 할 때도 있고 해요. 이거 해서 돈 번다는 생각은 버렸습니다. 버리고 그냥 여러 사람이 잘 먹고 잘살자...”
착한 가격 업소는 외식업뿐만이 아닙니다. 금정구의 한 미용실에서는 남녀 커트 가격이 단돈 5000원입니다.
 |
| 김서영 까꼬뽀꼬미용실 사장이 5000원에 손님의 커트를 진행하고 있다.이우정PD
|
[김서영 까꼬뽀꼬미용실 사장] “그냥 봉사 차원에서 하면서 커트는 5000원씩하고. 비용이 안 들어가고 내 인건비니까 싸게 하고. 펌 같은 경우는 약값이 들어가고 하니까 조금 가격이 있어요.”
고공행진하는 물가 탓에 착한 가격을 유지하는 게 쉽지만은 않습니다. 착한 가격 업소로 선정되면 지역 평균 가격 이하 같은 기준뿐 아니라 위생이나 품질서비스 규정도 준수해야 하지만 부산시로부터 받는 지원은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라은희 참뷔페 사장] “세금 혜택이라든가, 이게 살짝은 있어야 되는데 우리 착한 가게 업소를 운영하는 사람들은 지금 받는 게 쓰레기봉투, 고무장갑 그것도 1년에 한두 번 이거 외에는 없어요. 그런 게 조금 이루어지면 착한 가게 업소 하시는 분들이 굉장히 늘어나지 않겠나...”
[부산시 소상공인지원과 이동명 주무관] “구·군별로 어떤 데는 식당에 위생용품이라든지 소모품 이런 걸 지급하는 데도 있고 아니면 소규모 시설 개선 지원하는 데도 있고. 홍보를 해주는 데도 있고 대출 이자 지원이라든지 아니면 특례 보증을 지원해 준다든지 그런 것도 있고... 행안부에서 전체적으로 기준을 정해서 하는 건데 국비 지원이라든지 이런 걸 좀 해줬으면 해서 계속 건의하고 있어요.”
착한 가격 업소 사장님들은 가게를 찾아오는 손님들이 만족하는 모습을 통해 보람을 느끼고 계속해나갈 의지를 다집니다.
[김지웅 영자면옥 사장] “주로 오시는 손님들이 전부 다 나이 드신 어르신들이니까 주머니 사정도 있고 그래서...”
[라은희 참뷔페 사장] “저희 가게 오시는 분들 보면 살짝 어려우신 분들도 많이 오시거든요. 그런 분들이 혹시나 가격을 올리면 못 오실 것 같으신 분들도 계세요. 그래서 그런 게 아마 좀 작용을 많이 하는 것 같아요.”
[김서영 까꼬뽀꼬미용실 사장] “손님들은 ‘모든 게 올랐는데 올려야 안 되냐. 한 1000~2000원 올려 받으세요.’ 대부분 다 그래요. 그렇지만 나는 이게 행복하다고 그래. 커트는 계속 이제 내가 이 자리에서 가게를 안 할 때까지는 커트는 5000원씩.”
어려운 상황에서도 시민들의 주머니 사정을 헤아려 저렴한 가격을 고수하는 착한 가격 업소. 착한 마음으로 지역사회에 기여하고 있는 가게에 돈쭐내기로 힘을 보태는 손님들이 많아지길 기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