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25조 원 규모로 준비된 ‘우대형 안심전환대출’이 예상보다 저조한 실적을 나타내는 등 금리상승기에 대비한 대출 상품의 관심이 시들하다. 한국은행이 또다시 빅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을 밟을 수 있다는 가능성이 나올 정도로 금리인상 속도는 가파른데 비해 소비자의 경계심이 크지 않고 신청 조건도 까다롭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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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의 빠른 통화 긴축과 원화 절하 등으로 한국은행의 두 번째 ‘빅 스텝’(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지만, 금리 상승 충격에 대비한 대출상품은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사진은 18일 서울 시내 은행에 붙은 대출 관련 안내문. 연합뉴스 |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5일 출시된 우대형 안심전환대출의 첫날 신청(주택금융공사·6대 은행 접수) 건수는 2406건(금액 2386억 원)이었다. 당초 신청자가 몰릴 것을 우려해 주민등록번호 출생연도 끝자리에 따라 신청 일자를 조정하고 은행권에서는 본점 직원들을 지방 지점으로 파견 보내는 등의 대비책을 마련한 것에 비하면 신청이 저조하다는 평가다.
안심전환대출은 서민·실소유자가 보유한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을 최저 연 3.7%의 장기·고정금리로 바꿔주는 상품이다. 하지만 부부합산소득 7000만 원 이하, 주택 가격(시세 기준) 4억 원 이하 등 조건이 까다로워 이 같은 자격을 갖춘 사람이 많지 않다는 지적이다.
금리 상승 제한 폭을 줄인 ‘금리상한형 주택담보대출’도 찾는 사람이 많지 않다. 이 상품은 은행이 평소 가산금리로 이자를 더 받되, 일정 수준 이상으로 금리가 오르지 않도록 ‘상한(캡)’을 적용하는 구조다. 지난해 7월 금리 상승기에 은행들이 일제히 선보였지만, 수요가 거의 없었다. 올해 7월에는 금리 상승 제한 폭을 기존 연 0.75%포인트에서 최소 0.45%포인트까지 줄이고, 가입 비용 성격의 가산금리(0.15∼0.2%포인트)도 한시적으로 면제하는 등 혜택을 늘렸는데도 판매 실적은 부진하다.
이런 현상은 소비자들이 금리상승에 대해 둔감해진데다 상품의 금리가 파격적으로 낮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 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이후 금리가 많이 올랐기 때문에 앞으로 얼마나 더 오르겠느냐는 생각이 큰 것 같다”며 “안심전환대출은 최저 금리가 연 3.7%인데, 2020년 초반 초저금리 대출자는 여전히 금리가 3%대 초중반인 경우가 많아 3.7%의 고정금리가 크게 매력적이지 않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