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초강세를 의미하는 ‘킹달러’ 현상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지난 7, 8월 미국 주식을 순매도했던 서학개미들이 이달 들어 미국 주식을 순매수하는 등 달러에 대한 투자가 늘고 있다. 달러화 가치가 오르면 수익을 내는 달러선물 상장지수펀드(ETF)의 수익률도 고공행진 하고 있다.
18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1~16일 국내 투자자들은 미국 주식을 1억3957만 달러(한화 약 1940억 원) 순매수했다. 서학개미들은 지난 7, 8월에는 각각 367만 달러(약 51억 원), 5억7153만달러(약 7944억 원)를 순매도했으나 이달 들어 미국 주식 ‘사자’로 바뀌었다. 8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전까지 미국 증시가 성장주 중심으로 반등한 데다 원/달러 환율 급등세가 이어진 영향이다. 안소은 KB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주식시장의 성과가 전반적으로 좋지 않은 상황에서 미국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시장이라는 인식과 달러가 계속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예상이 투자자들의 매수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며 “미국이 긴축을 계속 진행하고 있고, 경기가 당장 크게 꺾이지 않아 달러 강세 흐름도 지지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달러선물 상장지수펀드(ETF)의 수익률도 설정액 10억 원 이상 펀드에서는 연초 대비 35% 이상을 기록했다.
달러 가치 상승으로 외국인 투자자의 주식매도가 잇따르면서 이들의 코스피 보유 주식 시가총액 비중은 2009년 7월 27일(30.37%%) 이후 최저 수준으로 줄었다. 지난 15일 기준 유가증권시장 전체 시총 1892조 원 중 외국인 보유 주식 시총은 575조 원으로 전체의 30.39%다. 2020년 코스피 외국인 시총 비중이 40%에 육박했던 것에 비하면 10%포인트 가량 줄어든 셈이다.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지는 추세가 지속되면 코스피에서 외국인 시총 비중이 2009년 7월 13일(29.92%) 이후 처음으로 30%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