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하수관의 37%가 30년 전에 매설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비율은 전국 평균(12%)에 비해 3배 이상 높은 수치다. 또 최근 5년 간 부산에서는 114건의 땅꺼짐(지반침하) 현상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노후 시설 교체와 체계적인 관리로 시민 안전을 지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7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병욱 의원(더불어민주당·성남 분당을)이 한국국토정보공사(LX)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매설 연도 파악이 가능한 전국의 하수관 연장은 13만5151㎞였다. 이 가운데 설치 30년 이상 된 하수관은 1만6429km로 12%로 파악됐다. 전체의 29%인 3만9846km는 언제 묻었는지 기록이 남아 있지 않았다.
부산의 하수관 총연장은 5762km였다. 연도별로는 매설 10년 미만 1898km(33%), 10년 이상 20년 미만 1024km(18%), 20년 이상 30년 미만 601km(10%), 30년 이상 2156km(37%)로 집계됐다. 84km(1%)는 매설 시기가 불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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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월 부산 북구 만덕동 도로에서 발생한 땅꺼짐 현상. 국제신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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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하수관이 많다 보니 사고 발생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2017년부터 올해 6월까지 전국에서 신고된 지반침하는 1290건이었다. 부산은 114건으로 경기(238건), 충북(153건), 광주(132건), 강원(128건)에 이어 다섯 번째로 많았다. 부산의 연도별 지반침하 건수는 2017년 20건, 2018년 30건, 2019년 15건, 2020년 29건, 2021년 17건, 올 6월 현재 3건이었다. ‘싱크홀’이라고 불리는 지반침하는 면적 1㎡ 이상 또는 깊이 1m 이상 규모로 땅이 꺼져 사상자나 실종자가 발생한 경우를 일컫는다.
김 의원은 “땅꺼짐 현상이 발생하면 그 도로를 지나가던 애꿎은 시민들이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며 “하수관 관리를 지자체와 한국국토정보공사 등에만 맡겨둘 것이 아니라 중앙정부 차원에서 종합적인 관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