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박람회를 사랑하기 때문에, 그리고 혁신을 원하기 때문에 대단히 냉철한 의견을 제시했다. 과거의 열기를 잃은 세계박람회가 시대변화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해 쇠락해가는 모습을 보고 안타깝게 여겨왔기 때문이다. 선진국의 참가 의욕 상실로 전시관 수준은 눈에 띄게 떨어졌고, 관람객의 표정에도 예전의 호기심은 없는데, 세계박람회 현장은 아직도 “어떻게 되든 운영되고 있잖아”라는 보수적 분위기에 지배당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레스토랑의 음식 맛이 떨어졌을 때 손님들은 맛이 떨어졌다는 것도, 무엇이 문제인지 알려주지 않는다. 어느새인가 오지 않을 뿐, 주인이 눈치챘을 때는 너무 늦었다. 똑같은 일이 세계박람회에 일어나는 것을 필자는 두려워한다. 지금이라도 아직 늦지 않았다. 시간의 유예는 별로 없지만 관성의 힘으로 겨우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사이에 제3세대 세계박람회로 전환할 수 있다면 21세기를 더 살 수 있을 것이고, 잘되면 세 번째 상승기류를 타는 것도 꿈은 아닐 것이다.
어쨌든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이 초대형 프로젝트가 세계박람회를 모르는 세대에 맡겨진다는 사실이다. 필자는 그들이 공정한 역사관을 갖추길 바라며 ‘잘 모르는 세대’가 세계박람회를 부감하는 관점을 가졌으면 좋겠다. 이 소원이 2030세계박람회 유치 지원 기획기사의 집필 동기였다. 모든 것은 정당한 역사관의 인식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주요 세계박람회를 현장 조사하면서 절실히 생각한 것은 세계박람회가 처한 상황을 만든 사람이 무관심한 것이다. 그래서 도록이나 교재 비디오와 같은 ‘설명’으로 만족하거나, 과거 ‘연출 기법’의 재탕도 좋다고 한다. 분명히 말하면 많은 세계박람회 관련 제작자는 “세계박람회란 무엇인가”에 대한 명확한 식견을 가지고 있지 않으며 관람객을 놀리고 있다. 역사관이 없기 때문이다. 세계박람회가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한 사람의 세계박람회 전문가로서 상승했으면 좋겠다. ‘잘 모르는 세대’가 반드시 해줄 거라고 기대하고 있으며, 믿고 있다. 1993년 대전세계박람회 때 실제로 ‘잘 모르는 세대’가 그만큼 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