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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업빚 증가 속도 세계 2위…부실 경고등 켜졌다(종합)

국제금융협회 ‘세계부채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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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업 부채 비율 1년 새 6.2%P↑
- PF부실 우려로 건설체감경기 뚝
- 전경련 “기업대출 72% 변동금리”
- 가계 부채 1년째 세계 1위 오명

우리나라 기업의 빚(부채)이 세계 35개 주요국(유로지역은 단일 통계) 가운데 두 번째로 빨리 불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최근 불거진 채권시장 자금 경색으로 기업이 은행 대출을 더 늘리면 기업 부채발 금융 위기의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30일 국제금융협회(IIF)의 ‘세계 부채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 세계 35개 나라의 GDP 대비 가계 부채 비율에서 한국은 102.2%로 가장 높았다. 지난해 2분기 처음으로 ‘가계 빚 세계 1위’ 타이틀을 얻은 뒤 1년째 오명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특히 조사 대상 국가 가운데 가계 부채가 경제 규모(GDP)를 웃도는 나라는 한국이 유일했다. 이어 ▷홍콩(94.5%) ▷태국(88.7%) ▷영국(83.2%) ▷미국(77.7%) ▷말레이시아(69.4%) ▷일본(64.0%) ▷중국(63.3%) 등이 10위에 들었다. 다만 한국의 가계 부채 비율은 지난해 2분기 105.2%에서 1년 만에 102.2%로 3.0%포인트(P) 낮아졌다. 영국(-5.1%P) 등에 이어 다섯 번째로 하락 폭이 컸는데, 이는 코로나 이후 우리나라 가계 부채가 워낙 크게 불었기 때문에 금리 상승과 함께 감소 속도도 상대적으로 빠른 것으로 분석된다.

GDP 대비 한국 비금융 기업의 부채 비율은 2분기 현재 117.9%로, ▷홍콩(279.8%) ▷싱가포르(161.9%) ▷중국(157.1%)에 이어 네 번째로 높았다. 특히 한국 기업 부채 비율은 1년 사이 6.2%P(111.7%→117.9%)나 올랐다. 베트남(+7.3%P·100.6%→107.9%)에 이어 세계 2위 증가 폭이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 이후 기업 대출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는데, 팬데믹 이전 10년간(2009~2019년 말) 기업 대출은 연평균 4.1% 증가했지만 이후(2019년 말~2022년 상반기) 2년 반 동안 연평균 증가율은 12.9%에 달했다. 기업 대출금액 또한 2019년 말 976조 원에서 올해 상반기 1321조3000억 원으로 345조3000억 원(35.4%) 증가했다. IIF 보고서는 “싸게 돈을 빌릴 수 있는 시대가 끝나가면서 많은 기업이 빚을 갚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앞으로 대출 비용(금리)이 오르면서 부도가 크게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최근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대한 부실 우려가 커지면서 건설 체감경기도 악화하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10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가 전월 대비 5.7P 하락한 55.4를 나타냈다고 이날 밝혔다. 박철한 연구위원은 “통상 10월에는 가을철 발주가 증가하는 계절적 영향으로 지수가 상승하는 게 일반적인데 최근 레고랜드발 부동산 PF 부실 우려로 중견건설사의 기업심리 위축이 지수하락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재계 역시 코로나 팬데믹 이후 기업 대출이 급격하게 증가했고, 비은행과 변동금리에 쏠리면서 기업 부실 징후가 뚜렷해졌다고 주장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올해 상반기 기준 국내 기업들이 매우 취약한 상태라며, 그 이유로 ▷기업들의 대출 상환능력 악화 ▷높은 변동금리 대출 비중 ▷비은행기관을 통한 대출 비중 증가 등을 지적했다. 지난달 대출 잔액 기준으로 기업 10곳 중 7곳 이상(72.7%)이 변동금리 대출을 받았으며, 대출받은 금융기관은 금리가 높은 비은행기관의 대출 증가율이 은행의 배를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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