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외곽 밀려난 행복주택 결국 탈났다…강서구 사업보류 요청

범방동 1900여 세대 공급 계획, 입주수요 2년새 85→33% 급감

  • 박호걸 기자 rafael@kookje.co.kr
  •  |   입력 : 2022-11-09 19:47:17
  •  |   본지 2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부산 강서구 국제산업물류도시 ap-2블록 행복주택 조감도. 부산도시공사 제공.
- 구청 요청으로 축소 등 불가피

- “도시 인프라 선호 무시한 결과”

대중교통이 불편한 도심 외곽으로 밀려난 부산 행복주택이 수요자인 청년 세대의 관심 밖으로도 밀려났다. 강서구 범방동 일원에 추진되던 행복주택 사업이 중단되거나 대폭 축소될 위기다. 그간 행복주택 임대 신청이 미달한 사례는 있었지만, 첫 삽도 뜨기 전 탈이 난 건 이번이 처음이다.

9일 국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강서구는 ‘국제산업물류도시 ap-2 블록에 추진 중인 행복주택 건립 사업을 보류해 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최근 부산도시공사에 보냈다. ‘임대 수요를 면밀히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김형찬 강서구청장은 “범방동에는 지역 주민을 중심으로 원룸 등 기존 임대 시장이 형성돼 있다. 그러나 신규 수요는 부족한데, 공공임대인 행복주택 1900여 세대가 들어서면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국제산업물류도시 행복주택은 총사업비 2877억 원을 투입해 범방동 일원 5만3658㎡에 지하 2층, 지상 29층 규모의 공공임대주택 10개 동을 짓는 사업이다. 도시공사는 2026년 3월 공사를 마무리하고, 1902세대를 공급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최근 상황이 급변했다. 도시공사는 지난 5월 자체적으로 조사를 실시했는데, 이 행복주택의 입주 수요가 33.4%에 그쳤다. 사업 시행을 결정하기 직전인 2020년 5월 조사 때(85.1%)보다 수요가 급감했다. 행복주택은 사회초년생 신혼부부 대학생 등 청년 세대의 주거 불안을 덜어주기 위해 대중교통이 편리한 곳에 저렴하게 공급하는 공공임대주택이다. 그러나 낮은 수익성을 이유로 접근성이 떨어지는 강서구 범방동에 행복주택을 지으려다 보니, 청년 세대의 외면을 받은 것이다.

이에 따라 사업 재검토가 불가피해졌다. 전문가들은 청년 세대의 주거 선호를 고려하지 않아서 발생한, 예고된 결과라고 입을 모은다. 교통 여건이 좋은 도심지는 행복주택 입주 희망자가 넘치는 반면 외곽 지역은 미달 사태가 빚는다는 것이다. 올해 도시공사가 공급한 행복주택 중 도심지에 있는 ▷시청 앞 행복주택(2단지)은 4.5 대 1 ▷아미4 행복주택은 2.1 대 1 ▷용호 행복주택(환경공단 부지)은 7.4 대 1의 경쟁률을 보였지만, 도심에서 떨어진 일광지구 7블록 행복주택은 0.8 대 1로 미달했다. 부동산서베이 이영래 대표는 “행복주택 주요 임차인인 1, 2인 가구는 대중교통 여건 등 인프라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범방동 일원은 아직 인프라가 부족하기 때문에 굳이 멀리 와서 임대주택을 구할 필요가 없는 것”이라고 했다.

도시공사는 사업 축소나 보류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업을 축소하면 설계를 다시 해야 해 약 70억 원의 손해가 발생한다. 사업을 보류하면 민간사업자 등과 계약이 얽혀 있어 손해액이 300억 원가량으로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부산도시공사 김용학 사장은 “수요와 손해 정도를 감안해 3분의 1 정도 규모로 사업을 줄여야 하지 않나 싶다”며 “시, 강서구와 협의해 최종적으로 결론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청동초 참사 얼마 됐다고…또 민원에 밀려난 통학로 안전
  2. 2서면 돌려차기男 징역 20년 확정(종합)
  3. 3이재명 체포동의안 가결 후폭풍…지도부 사퇴, 비명-친명 갈등↑
  4. 4부산 하반기 공공기관 통합채용 평균경쟁률 24.64 대 1
  5. 5한덕수 총리 해임안, 헌정 사상 첫 가결…尹대통령 거부할 듯(종합)
  6. 6중·영도구 10만 명당 사망자, 부산 평균보다 100명 많다
  7. 7조정훈 "이재명 체포동의안 가결, 민주당엔 어마어마한 기회… 국힘엔 위기"
  8. 8[속보]민주당 이재명 대표 이르면 26일 구속 여부 결정될듯
  9. 9찬공기 남하…부울경 좀 쌀쌀, 내륙 아침 최저 15도 안팎
  10. 10편의점서 마트서 추석 한 상 다 차렸네
  1. 1이재명 체포동의안 가결 후폭풍…지도부 사퇴, 비명-친명 갈등↑
  2. 2한덕수 총리 해임안, 헌정 사상 첫 가결…尹대통령 거부할 듯(종합)
  3. 3조정훈 "이재명 체포동의안 가결, 민주당엔 어마어마한 기회… 국힘엔 위기"
  4. 4[속보]민주당 이재명 대표 이르면 26일 구속 여부 결정될듯
  5. 5‘교권회복 4법’ 통과…정당한 생활지도, 아동학대로 징계 못해
  6. 6野 29명의 반란…이재명 영장심사 받는다
  7. 7부산교통공사 ·시설공단 대표 시의회 인사검증 통과
  8. 8李 사실상 불신임 “비대위 구성을”…민주 분당 수면 위로
  9. 9부결 촉구 메시지 오히려 역효과…지지층 압박도 이탈표 부추긴 듯
  10. 10“李, 대규모 비리 정점…잡범 아닌 중대범죄 혐의자”
  1. 1편의점서 마트서 추석 한 상 다 차렸네
  2. 2청년인턴 6개월 이상 채용한 공공기관에 인센티브 준다
  3. 3후쿠시마 등의 수산물 가공품, 최근 3개월간 15t 이상 수입
  4. 4정부 "추석 겨냥 숙박쿠폰, 27일부터 30만 장 배포"
  5. 5정부, 기후위기 대응 예산도 '칼질'…계획 대비 2조7000억↓
  6. 6[속보]코스피 2500선 아래로 무너져, 고금리에 투자 심리 악화
  7. 7긴 추석연휴 부산항 정상운영한다
  8. 8‘휴캉스’ 송편 만들기·스파 패키지 풍성
  9. 9외식비 이래서 비쌌나…가맹점주 울리는 '강매' 제도 손본다
  10. 10“부울경, 차등전기요금제 발전동력으로 활용해야”
  1. 1청동초 참사 얼마 됐다고…또 민원에 밀려난 통학로 안전
  2. 2서면 돌려차기男 징역 20년 확정(종합)
  3. 3부산 하반기 공공기관 통합채용 평균경쟁률 24.64 대 1
  4. 4중·영도구 10만 명당 사망자, 부산 평균보다 100명 많다
  5. 5[속보]민주당 이재명 대표 이르면 26일 구속 여부 결정될듯
  6. 6찬공기 남하…부울경 좀 쌀쌀, 내륙 아침 최저 15도 안팎
  7. 7야영장 조성 현장에 폐기물 1만7500t 불법 매립한 업체 대표 등 구속
  8. 8대법 “공포 느끼면 강제추행 성립”…‘항거 곤란’ 기준 40년 만에 폐지
  9. 9온천천 실종사고, 평소보다도 통제 인력 투입 늦었다…재난 대응도 제각각
  10. 10[속보]수술실 CCTV 의무화, 25일 개정 의료법 시행
  1. 1첫판 충격의 패배 ‘보약’ 삼아 캄보디아 꺾고 12강
  2. 2‘47억 명 스포츠 축제’ 항저우 아시안게임 23일 개막
  3. 3세대교체 한국 야구, WBC 참사딛고 4연속 금 도전
  4. 4부산시-KCC이지스 프로농구단 25일 연고지 협약식
  5. 5수영 3관왕 노리는 황선우, 中 라이징 스타 판잔러와 대결
  6. 6근대5종 대회 첫 金 조준…남자축구 3연패 낭보 기대
  7. 7한국 양궁 역대AG서 금메달 42개
  8. 8김민재, UCL 무대서 뮌헨 승리를 지키다
  9. 9롯데 “즉시 전력감보다 잠재력 뛰어난 신인 뽑았다”
  10. 10거침없는 부산, 1부 직행 가시권
우리은행
영구임대 30년 보고서
물 새고 문은 뒤틀려 고장…“집수리? 고칠동안 어디 가라꼬”
탄소중립 이끄는 기업
수소충전용기 최고의 기술력…종합용기 세계 1위 노린다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