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시, 업계 애로사항 등 청취
- 공공사업 계약금 물가연동 추진
치솟는 금리와 부동산 경기 침체 여파로 지역 건설업계 도미노 위기가 현실화(국제신문 지난 15일 자 9면 보도)하는 가운데 결국 경남에서 중견 건설사가 부도를 맞았다. 부산시는 긴급히 업계 요구사항을 검토해 제도 개선을 추진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3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경남 창원 종합건설업체 동원건설산업㈜가 22억 원의 어음을 결제하지 못해 최종 부도 처리됐다. 최근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금 시장 경색 등 유동성 위기를 끝내 극복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창원 성산구에 본사를 둔 동원건설산업㈜는 전국 도급순위 388위 업체다.
동원건설산업㈜ 장기영 대표는 입장문을 통해 “부도 위기를 이겨내기 위해 제도권 금융뿐만 아니라 연 30%가 넘는 고리 사채를 동원하는 등 노력을 다했지만 최종 부도를 면하지 못했다. 앞으로 협력업체 피해와 지역경제에 미칠 부정적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 건설업계도 크게 긴장한다. 부산 한 건설업체 관계자는 “분양도 안 되는 판국에 대출 금리가 오르는 이중, 삼중고를 겪고 있다. (동원건설산업㈜ 부도는) 부산에서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며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조용히 눈치만 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건설업체 관계자도 “부산 경남이 아닌 전국적 사안이다. 건설사는 단위가 큰 사업이 많아 한 현장만 꼬이면 회사 전체가 휘청거릴 수 있다”며 “허리띠 졸라매고 빨리 경기가 회복되길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이 같은 위기를 인식한 부산시는 최근 지역 건설사와 간담회를 열고 업계 애로사항을 검토해 정부에 건의했다.
시는 지난 29일 국토교통부에 공문을 보내 공공주택사업에 민간 기업이 참여할 때 물가 변동 사항(에스컬레이션)을 적용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부산도시공사 등의 공모 사업에 참여한 민간 기업에 에스컬레이션을 적용해 원자잿값 폭등에 대응하자는 내용이다. 그간 민간 참여 공공주택 사업은 시행 지침에 물가 변동에 따른 계약금액 조정 규정이 없어 사업비 조달에 어려움을 겪었다.
시 관계자는 “이 외에도 분양권 전매 제한을 현행 3년에서 6개월로 단축하고, 재건축 안전진단 평가 항목도 조정해 달라고 요구했다. 추가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완화를 건의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의대 강정규 부동산대학원장은 “금리 인상에 따른 부동산 가격 하락 요인이 너무 거세기 때문에 투기적인 요소만 제외하면 어떤 방법이라도 써야 한다. 그래야 가격 상승은 아니더라도 거래를 활성화해 시장이 정상화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