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송동 더샵센텀1차 151.9㎡
- 1년새 22.9% 하락 … 급매 추정
- 삼익비치·‘화명카이저’도 떨어져
시세 총액 상위권에 드는 이른바 ‘대장 아파트’ 가격이 부동산 시장 한파 속에 평균 매매가보다 훨씬 큰 낙폭을 기록했다. 이런 경향은 부산에서 더 두드러졌다.
5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KB선도아파트 50지수’(이하 KB50지수)는 94.5로, 지난 1월(100)보다 5.5%포인트 줄었다. 매달 발표하는 KB50지수는 주식시장의 코스피200처럼 시세 총액 기준 전국 상위 50개 단지를 대상으로 한다. 매년 12월 평균 매매가격에 세대수를 곱해 상위 50개 아파트 단지를 정한다. KB50지수에 포함되는 아파트 단지는 서울이 43곳으로 가장 많다. 그 외는 경기 4곳, 부산 3곳이다. 해운대구 재송동 더샵센텀파크1차, 수영구 남천동 삼익비치, 북구 화명동 화명롯데캐슬카이저가 여기에 이름을 올린다.
대장 아파트 가격은 전체 아파트 매매가에 견줘 크게 하락했다. KB는 지난 1월을 기준으로 KB50지수와 전국 아파트 매매 가격지수(이하 매매지수)를 100으로 조정했다. 올해 최고점이었던 지난 6월 KB50지수는 101.4, 매매지수 100.8로 KB50지수가 더 높았다. 그러나 지난 9월을 기점으로 KB50지수가 99.3으로 100을 밑돌더니 지난달에는 94.5까지 떨어졌다. 반면 매매지수는 9월까지 100.2로 100 이상을 유지했고, 지난달에는 98.1이었다. 즉, 전국 아파트 실거래가가 1.9%포인트 떨어지는 동안 대장 아파트 가격은 5.5%포인트 급락한 셈이다.
KB50지수는 아파트 가격 변동을 가장 민감하게 보여줘 전체 시장을 축소해 예측해보는 의미가 있다.
부산지역만 따로 살펴봐도 대장 아파트 가격 하락 추이가 가파르다. 부산지역 전체 매매지수는 지난 1월 100에서 지난달 98.9로 1.1%포인트 떨어지는 데 그쳤는데, 같은 기간 부산 시세 총액 상위 20개 아파트 단지는 100에서 92.2로 무려 7.8%포인트가 빠졌다.
국제신문이 KB50지수에 포함된 부산 3개 단지의 최근 거래와 지난해 거래를 비교한 결과, 더샵센텀파크1차는 지난 10월 151.9㎡형이 18억5000만 원(㎡당 4018만 원)에 거래됐다. 약 1년 전인 2021년 10월 같은 크기 매물이 24억 원(㎡당 5213만 원)에 팔린 것과 비교하면 22.9%나 하락한 금액이다. 남천 삼익비치와 화명롯데캐슬카이저도 약 1년 전보다 각각 20.0%, 14.1% 내렸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로 부동산 시장이 최악의 상황을 맞은 가운데 투자자는 물론 실수요자마저 관망세를 보이면서, 대장 아파트들도 ‘급매물’로 대거 나오고 있다고 분석한다. 솔렉스마케팅 김혜신 부산지사장은 “대장 아파트는 원래 시장 흐름에 민감하고 가격 변동폭이 크다”며 “소유주가 이미 웬만큼 수익을 실현한 상태라 호가를 깎아서라도 빨리 털어내겠다는 의지로 읽힐 수 있다”고 말했다. 동의대 강정규 부동산대학원장은 “대장 아파트는 오를 때 많이 올랐기 때문에 하락 장에서 조정도 그만큼 크게 받는 것”이라고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