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세준 본부장·코트라 출신 경합
조만간 선임될 벡스코 새 대표이사에 사상 처음으로 내부 인사가 발탁될지, 관행대로 코트라(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출신 독점 구조가 이어질지 관심을 끈다.
벡스코는 5일 신임 대표이사 면접을 6일 진행한다고 밝혔다. 벡스코는 이달 이태식 현 대표의 임기 종료를 앞두고 신임 대표이사 공모를 진행해 왔다. 공모에는 모두 4명이 지원했는데, 이들 중에는 벡스코 이세준(사진) 마케팅본부장과 코트라 임원 출신 1명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벡스코 임원추천위원회는 지난달 말 서류 심사를 마쳤다. 임추위는 면접을 거쳐 2명을 주주총회에 대표이사 후보로 추천한다. 이달 중순 주주총회에서 벡스코 신임 대표이사를 확정한다.
벡스코 대표이사 자리는 2001년 9월 전시장 개장 이후 3대 주주인 코트라 출신이 독점해 왔다. 2018년 제5대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태식 현 대표도 코트라 부사장 출신이다. 벡스코 대표이사 임기는 2년이고 1년 단위로 연임이 가능한데, 이 대표는 2차례 연임에 성공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대표이사 자리를 두고 벡스코 내부 출신과 코트라 출신이 2파전을 벌인다. 이에 따라 그동안 코트라 출신으로만 채워졌던 벡스코 대표이사 자리가 내부의 몫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가 지역사회 관심사로 떠올랐다. 지금까지는 벡스코 대표이사 임기 만료 시점이 되면, 코트라 출신이 내정됐다는 설이 파다하게 번졌었다. 벡스코 출신 이세준 마케팅본부장은 코트라에서 7년간 일한 뒤 2003년 벡스코에 입사해 전시팀장, 경영기획팀장 등을 거쳐 첫 내부 승진 마케팅본부장에 선임된 이력도 있다.
부산 마이스업계 관계자는 “부산의 대표 전시장인 벡스코가 오픈한 지 20년이 넘었고 조직의 특성, 지역 산업에 대한 이해도를 가진 경영자가 필요하다”며 “내부 출신 대표이사가 배출되면 업계와의 소통도 자연스러울 것으로 기대된다. 내부 직원에게 동기 부여도 되고 조직 장악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코트라 출신 대표이사가 해외 업체 유치와 바이어 모집 등에 역할을 해온 경험을 활용하면 2030세계박람회 부산 유치에 더 도움이 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부산시는 벡스코 대표이사 선임에 가장 많은 지분을 가지고 있다. 주주총회에서 신임 대표가 결정되는데, 벡스코 지분은 시 42.5%, 현대 컨소시엄(현대건설 한국조선해양 현대종합상사) 31.5%, 코트라 26%다. 역대 벡스코 대표이사를 선임할 때도 최대 주주인 시의 의견을 존중해 왔던 것으로 전해진다. 따라서 박형준 시장의 의중이 어디로 쏠리는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