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대우조선 인수 본계약 속도
- 英, 대한·아시아나항공 합병승인
- 지역 목소리 살펴 균형잡기 관건
강석훈(사진) KDB산업은행장 행보에 부산 울산 경남(PK)의 이목이 쏠린다. 산업은행 본점 부산 이전, 대우조선해양 매각, 에어부산의 운명 등 부울경 최대 현안이 산은 ‘손’에 달려 있어서다. 그가 동남권 발전과 국가 산업 경쟁력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지 주목된다.
■속도전에 커지는 기대감
부울경 현안을 처리하는 강 회장의 행보는 일단 속도전에 맞춰져 있다. 본점 부산 이전에 대한 의지는 확고하다. 그는 “이전을 통해 새로운 역할을 하라는 것이 정부의 입장” “정부의 주어진 역할을 하는 게 은행의 역할”이라는 등 여러 차례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후속 조처도 속전속결로 진행되고 있다. 지난달 동남권 영업조직 확대와 부산 이전을 주요 내용으로 한 조직 개편을 단행했고, 내년 초에는 이전을 위한 용역에도 돌입한다.
대우조선해양 매각을 위한 한화그룹과의 본계약도 연내 체결할 방침이다. 강 회장은 지난 9월 대우조선해양 매각 계획을 발표하면서 “대주주의 책임 있는 역할, 이해당사자의 고통 분담, 지속 가능한 경영 정상화 방안이라는 기존 산은 구조조정 기조에 더해 신속한 매각 추진이 원칙”이라고 밝혔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의 결합도 속도를 낸다. 영국 경쟁시장청(CMA)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대한항공이 제출한 제안을 수용하며 사실상 합병을 승인했다. CMA는 향후 시장 의견 등을 수렴한 뒤 합병 승인을 결정할 예정이다. 영국의 합병 승인은 다른 국가의 결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양사의 합병은 주요 14개국 승인을 얻어야 하는데 현재 9개국 승인을 받았다. 남은 국가는 영국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중국 등 5개국이다.
■디테일에 성패 결정
강 회장 취임 6개월 만에 지역 현안이 해법을 찾아가는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다만 지역의 목소리에 좀 더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진다. 특히 대우조선해양 매각은 거제를 넘어 부울경 조선업계 생태계를 흔들 수도 있는 사안이다. 이와 관련해 거제시의원 전원은 지난달 22일 한화그룹에 책임 경영을 촉구하는 건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거제시의회는 건의안에서 ▷고용 안정을 통한 조선산업 생태계 안정적 유지 ▷지역 상생 발전 방안 제시 ▷조선업 저임금 구조 개선 대안 마련 ▷조선업 협력사 임금·고용·노동 조건 개선을 위한 사회적 중재 노력 등을 촉구했다. 거제시의회는 건의문을 산업통상부 산은 한화그룹 대우조선해양에 보냈다.
또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이 지역 항공산업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도 강 회장이 염두에 둘 대목이다. 아시아나항공 자회사인 에어부산이 대한항공 저비용항공사(LCC)에 사실상 흡수될 수 있다는 우려다. 지역 시민사회와 항공 전문가들은 LCC통합본사 부산 설치가 안 되면 에어부산을 분리 매각해 지역 기업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 산은 이전에 반발하는 노조를 설득하는 것도 강 회장이 풀어야 할 숙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