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공공운수노동조합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가 총파업 시작 15일 만인 지난 9일 전격 파업을 철회하고 현장 복귀하면서 국내 최대 항만인 부산항을 비롯한 국내 항만이 빠르게 정상화하고 있다.

민주노총 화물연대가 총파업을 철회한 지 이틀이 지난 11일 신선대부두 출입구가 컨테이너 화물을 옮기는 트레일러로 북적이고 있다. 이원준 기자windstorm@

11일 해양수산부 등에 따르면 화물연대 소속 조합원들이 파업 철회와 함께 속속 현장에 복귀하면서 지난 9일부터 이날까지 부산 강서구 부산신항과 북항 등 인근 주요 거점에 트레일러들이 분주하게 드나드는 등 물류 흐름이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다. 일반 도로에서도 컨테이너를 실은 트레일러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9일 오후 5시 기준 항만 컨테이너 반출입량 등 항만 물동량은 평시 수준으로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일일 컨테이너 반출입량은 전국 12개 항만 평시 대비 124%, 부산항 132%로 지난달 25일 이후 최고치 계속 갱신했다. 특히 부산항은 그간 묶였던 화물 등 물량이 대거 풀리면서 9일 밤부터 10일 오전까지 화물차량이 한꺼번에 몰리기도 했다. 부산해양수산청은 주말동안 부산항의 물동량이 평시의 70%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파악했다.

부산해양수산청 항만물류과 관계자는 “다른 분야에 비하면 파업 여파가 그리 크지는 않았지만 2주 넘게 비상상황에 있었던 만큼 추스르는 시간이 필요하다. 이번주에는 완전 정상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는 11일 현재 육상화물운송분야 위기경보단계를 최고단계인 ‘심각’으로 유지하고 있다. 화물연대가 총파업을 철회했지만 산업계의 피해 복구상황 등을 지켜본 뒤 12일 하향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다. 국토부는 화물연대의 총파업 시작 닷새 만인 지난달 28일 위기경보단계를 ‘경계’에서 ‘심각’으로 격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