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박형준 시장 핵심 공약으로 추진하는 ‘부산 디지털자산거래소’의 밑그림이 나왔다. 시는 내년 말 서비스 시작을 목표로 상반기에 거래소 지주회사, 하반기에 시장 관리 기구를 설립한다. 조만간 추진위원회를 발족해 거래소 설립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건다. 최근 FTX 파산 신청, 위믹스 상장 폐지 등으로 가상자산 투자자 보호 필요성은 커졌지만 금융당국 역할은 전무한 상황에서 시가 공공성을 확보한 거래소로 시장 질서를 주도한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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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믹스 사태 피해자 협의체 관계자들이 서울 강남구 업비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위메이드가 만든 가상화폐 위믹스의 거래지원 종료(상장폐지)를 결정한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닥사·DAXA)를 규탄하며 손팻말을 들고 있다. 국제신문 DB |
12일 국제신문이 입수한 ‘부산 디지털자산거래소 설립 계획안’을 보면 시는 내년 지주회사(1개)와 자회사(3개), 시장 관리 기구(3개) 등 총 7개 법인을 설립해 디지털자산거래소 진용을 갖춘다. 거래소는 디지털자산의 발행·상장·거래·관리 역할을 담당한다. 거래 대상을 증권형·비증권형 디지털자산으로 이원화한 체계를 구축하고, 각각 ▷상장·평가 ▷시장 감시·감독 ▷예탁·결제를 책임지는 3개 시장 관리 기구를 설치한다.
지주회사는 거래소 자회사 설립과 지원 관리, 시스템 구축을 맡는다. 또 회원사와 지주회사 지분 투자자를 대상으로 경영협의체를 구성한다. 자회사는 기능별로 커스터디(금융자산을 대신 보관·관리해주는 서비스), 증권형, 비증권 거래 등 3개 법인으로 만든다. 시는 시장 관리 기구와 함께 민간 자율 협력 기구 1개를 만들어 민관 협력체계를 갖춘다는 구상도 내놨다.
시는 민간 주도로 사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내년 상반기에는 ‘부산 디지털자산거래소 설립 펀드’를 운용할 자산운용사를 선정하고 펀드를 조성한다. 또 거래소 회원사를 모집해 설립 자금을 확보한다. 이를 토대로 상반기 내 거래소 지주회사를 세운다. 이어 내년 하반기에는 거래소 자회사와 시장 관리 기구를 설립한 뒤 가상자산 사업자로 신고할 예정이다. 시는 공공성과 거부권 확보를 위한 최소한 지분만 투자해 거래소 설립 후 5년 내 민간에 지분을 매각하기로 했다.
시는 첫 번째 단계로 오는 19일 ‘부산 디지털자산거래소 설립 추진위원회’를 발족한다. 업계·학계 등 전문가 15명으로 구성되는 추진위는 거래소 설립 계획을 실행하는 데 실질적 역할을 한다. 시 관계자는 “디지털자산거래소는 투자자가 안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공정한 시장 질서를 세우는 게 목표다. 수도권에 집중된 디지털자산 시장의 독점을 해소해 지역 균형발전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