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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0.5%P ‘빅스텝’…한미 금리차 1.25%P 22년래 최대

연준 기준금리 4.25~4.50%로…파월 “내년에도 긴축 기조 유지”

  • 박태우 기자 yain@kookje.co.kr
  •  |   입력 : 2022-12-15 20:12:15
  •  |   본지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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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원들, 중간값은 5.1% 전망

- 외자 유출·물가상승 압력 여전
- 한은도 새해 추가 인상 불가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빅 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을 밟으면서 한국 기준금리와의 격차가 22년 만에 가장 큰 1.25%포인트까지 벌어졌다.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에서 빅 스텝으로 긴축 속도가 줄었지만, 연준의 내년 말 기준금리 전망치는 오히려 4%대에서 5%대로 높아진 만큼 앞으로 한미 금리 차이가 더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 이에 한국은행도 내년 상반기까지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역대 최대 수준에 근접한 금리 격차를 방치하면 높은 수익률을 좇아 외국인 투자 자금이 빠져나가고 원화 가치가 급격히 떨어져 겨우 진정된 물가까지 다시 들썩일 수 있기 때문이다.

■미 최종 금리 5% 넘을 듯

연준은 13∼14일(현지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예상대로 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3.75∼4.00%에서 4.25∼4.50%로 0.50%포인트 올렸다.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7.1%)이 10월(7.7%)과 시장 전망치(7.3%)를 모두 밑돌자 5연속 자이언트 스텝을 피하고 빅 스텝으로 보폭을 줄였다. 긴축 속도는 더뎌졌지만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연준의 통화 긴축 기조가 바뀌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이날 공개된 새 점도표(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 수준 전망을 표시한 도표)에서 내년 금리 중간값은 5.1%로 전망됐다. 앞서 9월의 4.6%보다 0.5%포인트나 높아졌다. 결국 연준이 ‘조금 천천히, 그러나 더 높은 수준까지 오래’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제는 (인상) 속도가 아니라 최종 금리를 어느 정도 수준으로 할지를 생각하는 게 더 중요하다”며 “인플레이션을 점차 우리 목표인 2%로 되돌리기 위해 충분히 긴축적 정책 기조를 유지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당분간 긴축 기조를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재정 당국, 금리 역전 영향 촉각

연준의 빅 스텝으로 한국(3.25%)과 미국(4.25∼4.50%)의 기준금리 격차는 1.00∼1.25%포인트로 벌어졌다. 1.25%포인트는 2000년 10월 1.50%포인트 이후 가장 큰 금리 역전 폭이다. 연준이 최종 금리 수준을 5% 안팎까지 높이면 한미 금리 차는 역대 최대 수준인 1.50%포인트 또는 그 이상으로 커질 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 한국 경제는 내년 상당 기간 외국인 자금 유출과 원화 절하(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한은도 내년 1월 13일 베이비 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시작으로 애초 시장의 전망보다 더 오래, 높은 수준까지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재정 당국은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에 대해 ‘예상 수준’이라고 평가했지만,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이승헌 한은 부총재는 15일 주재한 시장 상황 점검회의에서 “환율, 자본 유출입 등 국내 금융, 외환시장의 상황 변화를 예의주시하면서 시장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경우 적시에 시장 안정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금융 상황 점검회의를 열어 “외국인 투자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해 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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