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市도 27일 지원방안 마련할 기관회의
- “수출입銀·수협까지 내려올 명분 충분"
KDB산업은행 부산 이전 ‘시계’가 빠르게 돌아간다. 정책 결정권자들이 부산에서 이전 준비 상황을 설명하고, 부산시는 산은을 맞을 준비에 속도를 낸다. 산은에 더해 국책 금융기관의 추가 이전을 끌어내는 것도 시의 역량에 달렸다. 눈앞으로 다가온 ‘산은 부산 시대’와 명실상부한 ‘금융도시 부산’ 개막을 위해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높아진다.
■추가 금융기관 이전 탄력받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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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업은행(위쪽) 부산 이전이 확실시되면서 추가 이전 기대가 고조되는 수출입은행(가운데)과 수협중앙회. 국제신문DB |
시는 수출입은행과 수협중앙회 등을 2차 이전 대상으로 강하게 희망한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5일 국정과제 점검회의에서 산은 부산 이전을 언급하며 교육정책 등을 통해 지역 균형 발전을 뒷받침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부는 부산을 교육특구로 지정하는 것을 추진한다. 구체적 정책은 내년 초에 윤곽을 드러내고, 시가 오는 27일 개최하는 관계기관 회의에서도 이와 관련한 내용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교육특구는 수출입은행과 수협중앙회 임직원들의 부산 정착을 유인하는 전략이 될 수 있다.
윤 대통령과 우동기 국가균형발전위원장이 직접 나서 산은 이전에 힘을 실으면서, 산은 이전 주무 부처인 금융위원회도 작업을 서두른다. 금융위 관계자는 18일 국제신문과의 통화에서 “내년 초 산은에 대한 이전기관 지정안을 국토교통부에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부가 균형발전위원회에 지정안을 송부하면 균발위가 이전안을 심의·의결한 뒤 국토부 승인을 거쳐 고시로 공표된다. 우 균형발전위원장이 산은 부산 이전을 조속히 마무리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만큼 이전기관 지정은 연초에 속도감 있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도 정부의 의지 표명으로 한껏 고무된 분위기다. 산은 부산 이전 지원단장을 맡고 있는 이성권 경제부시장은 “대통령이 선거공약인 산은 부산 이전을 국정과제에 반영할 정도로 강한 의지를 보였다는 점에서 환영한다”며 “특히 산은 이전을 포함해 내년 2차 공공기관 이전 추진 계획도 밝히면서 국가 균형 발전에 대한 대통령의 철학을 표명했다는 점이 고무적”이라고 했다.
산은 이전법 개정에 반대하는 더불어민주당에도 전향적 자세가 요구된다. 대통령과 정부, 지역이 모두 산은을 비롯한 수출입은행 수협중앙회 이전을 균형 발전의 시작으로 본다. 균형발전위원회도 ‘선 산은 이전, 후 2차 공공기관 이전’이라는 로드맵을 제시했다. 민주당은 그동안 2차 공공기관 이전을 균형 발전 핵심 정책으로 공언했다. 이에 대해 이 경제부시장은 “노무현 정부에서 균형 발전을 위해 1차 공공기관 이전이 이뤄졌다. 또 문재인 정부도 2차 공공기관 이전을 추진했다”며 “산은 이전이 국회에서 길목이 막혔는데, 균형 발전이라는 철학에 대해서는 민주당도 반대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민관, 산은 지원 방안 머리 맞대
산은 부산 이전의 정책 결정권을 쥔 강석훈 산은 회장과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부산을 찾아 ‘대못’을 박는다. 부산혁신포럼은 오는 26일 롯데호텔부산 크리스탈볼룸에서 산은 이전 시민 토론회를 연다. 토론회에는 강 회장과 김 부위원장, 박 시장과 하윤수 시교육감 등 각계 인사들이 참석한다. 이 포럼은 부산 경제 해법과 비전 제시 등을 위해 민간 싱크탱크로 출범했고, 국민의힘 장제원(부산 사상) 의원이 발족을 주도했다.
강 회장은 토론회 발제자로 나서 산은 이전 상황을 설명하고, 이에 따른 부산 금융 중심지 육성 청사진을 제시한다. 김 부위원장 역시 발제를 통해 산은 이전을 둘러싼 금융위 계획과 역할을 소개한다. 김 부위원장은 대선 캠프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경제 교사 역할을 했다. 또 금융위에서 산은 이전을 주도하는 핵심 인사다. 최고 정책 결정권자들이 부산에 모여 산은의 부산 이전을 공표하는 셈이다.
이들이 부산을 찾는 건 산은 이전과 관련한 윤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를 뒷받침하기 위해서다. 윤 대통령은 국정과제 점검회의에서 “국정과제는 국민과의 약속”이라며 산은 이전을 거듭 천명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이전에 반발하는 산은 노조의 상황을 거론하며 ‘중등교육의 지방화’를 균형 발전의 핵심으로 지목했다. 이를 통해 산은 노조의 반발을 무마하고, 이전을 촉진하려는 게 윤 대통령의 구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