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산업부 핵폐기장 공식화…여야·한수원 승인작업 펌프질

고리원전 ‘저장시설 설계발주’ 쐐기

  •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
  •  |   입력 : 2022-12-27 20:22:18
  •  |   본지 3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6곳 사용후핵연료 저장 포화도 85.9%
- 2~4호기 계속 운전 땐 예상보다 빨라져
- 의원 ‘고준위 폐기물 특별법’ 3건 발의
- 한수원 이사회, 건식시설 의결 눈치전
- 영구저장시설 확보는 최소 36년 걸려
- 부·울 ‘패싱’… 환경단체 등 반발 예상

산업통상자원부가 ‘고리원전 내 핵폐기물 임시 저장시설 설치’를 위한 구체적 실행 계획(설계 발주)을 27일 공식화하면서 부산 울산 등 원전 소재 지역은 물론 전국 환경·탈핵단체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현 정부의 ‘탈원전 폐기’ 정책에 보조를 맞추려는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등의 관련 법 추진도 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여야·한수원 ‘핵폐기장’ 올인

고리원전 핵폐기장화 논란은 지난해 9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더불어민주당 김성환 의원이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관리에 관한 특별법안’을 대표 발의한 이후 부산 울산 탈핵단체를 중심으로 거센 후폭풍이 일었다. 제3의 지역에 고준위 핵폐기물 영구 처분장을 완공하기 전까지 고리원전에서 나오는 핵폐기물을 해당 원전 부지 내에 저장하도록 규정한 것이다.

특히 법안 발의 시점부터 표면화돼 지난해 12월 27일 의결된 문재인 정부의 ‘제2차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관리 기본계획(2차 기본계획)’도 원전 부지 내 핵폐기물 저장 시설 설치를 명문화했다. 2차 기본계획에는 영구 처분시설을 확보하기 전까지 고리원전 핵폐기물을 부지 내에 임시로 저장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영구 처분시설은 부지 선정 절차를 시작한 이후 37년 이내에 짓기로 했다.

한수원도 마찬가지다. ‘고리 사용후핵연료 건식 저장시설 건설 기본계획(안)’을 마련한 뒤 이사회 상정을 시도했다. 애초 지난 10월 이사회에 올려 처리하려고 했지만 사외이사들의 반대와 시민단체의 반발로 연기된 바 있다. 하지만 한수원 황주호 사장이 이미 임시 저장시설 설치 방침을 공식화한 상황이어서 향후 이사회 상정 및 의결은 시간 문제라는 전망이 나온다. 최근 한수원은 정치권 출신의 원전 비전문가들을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결국 2차 기본계획이 이미 의결된 상황에서 여야가 각각 발의한 3개 특별법과 한수원의 안건이 한꺼번에 추진되고 있는 셈이다.

탈핵부산시민연대 김현욱 집행위원은 “특별법 3개가 모두 통과되지 않아도 한수원이 이사회에서 해당 안건을 의결하면 그것(특별법 통과 여부)과 상관없이 고리원전에 임시 저장시설을 설치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 “최근 김성환 의원과 면담을 갖고 ‘특별법을 통과시키면 안 된다’는 입장을 전달했지만 ‘반드시 처리하겠다’는 답변이 돌아왔다”고 전했다.

■“영구시설 확보 사실상 불가능”

산업부가 설계 발주 계획을 공식화한 것은 이런 상황과 연관돼 있다. 한수원의 이사회 의결과 정치권의 특별법 통과 가능성을 고려해 실행 계획을 공식화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산업부와 한수원 등이 계획을 강행하는 것은 사용후핵연료 포화 문제 때문이다. 앞서 무소속 박완주 의원이 지난 10월 공개한 국정감사 자료를 보면 고리원전의 사용후핵연료 저장 포화도는 지난 6월 기준 ▷1호기 100% ▷2호기 93.6% ▷3호기 95.7% ▷4호기 93.7% 등으로 파악됐다. 신고리 1호기(63.9%)와 신고리 2호기(68.5%)까지 포함한 한수원 고리원전본부 전체 저장 포화도는 85.9%에 달했다. 특히 윤석열 정부의 탈원전 폐기 정책에 따라 고리 2~4호기의 계속 운전이 현실화하면 사용후핵연료 포화 시기는 애초 예상했던 2031년보다 앞당겨질 게 확실시된다.

현재 산업부는 “고리원전 내 임시 저장시설은 영구 방폐장이 아닌 한시적인 시설이며 세계적으로도 안전성이 검증됐다”고 장담한다. 특히 37년 이내에 영구 처분시설을 마련하면 고리원전에 임시로 저장되는 핵폐기물은 옮겨질 것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산업부의 이런 계획은 실현 불가능에 가깝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영구 저장시설 확보 문제는 1978년 고리원전 1호기 가동 이후 40년 넘게 해결하지 못한 난제다. 박근혜 정부 때 마련된 ‘제1차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관리 기본계획’에서도 영구 저장시설 확보 시기는 ‘향후 36년’으로 제시됐지만 지금까지 중간 저장시설 부지도 선정하지 못하고 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150년史 부산항 무대 삼은 아레나, 세계 어디에도 없는 K-팝 명소로
  2. 2이재명 대통령 넘어선 민주당 지지율에 분열 확대
  3. 3연휴 사흘간 32만 ‘부캉이앓이’…다가오는 작별(종합)
  4. 4[도청도설] 부캉이가 띄운 북항
  5. 5“부산관광 뜨는 지금이 적기” 호텔투자 열기 서부산까지
  6. 6분유에 소주 타 먹인 친부…여직원 2년간 추행한 임원
  7. 7‘부캉이’를 市 명예 홍보대사로…온라인 투표 몰표
  8. 8영화숙·재생원 진실규명 공로 손석주 ‘민주시민상’
  9. 9부산시 재정난 겪는데…시유재산 세입관리 부실 투성이
  10. 10한동훈 ‘지뢰폭발’ 대여공세 주도…복당론 선긋는 장동혁과 대립각
  1. 1이재명 대통령 넘어선 민주당 지지율에 분열 확대
  2. 2한동훈 ‘지뢰폭발’ 대여공세 주도…복당론 선긋는 장동혁과 대립각
  3. 3폭풍 SNS, 배우자 외부활동…총선운동 방불케 한 추석행보(종합)
  4. 4與 “민생 더 챙기라는 말 많아” 野 “대선 언제냐며 시민 분노”
  5. 5안보·사법·與 내홍…추석 이어 국감정국 달군다(종합)
  6. 6北포로 송환 공개 논란, DMZ 사고 조사 지연…연휴 일파만파(종합)
  7. 7[2026 국감 브리핑] 김희정 "'대입 원서 접수번호로 경쟁률 유추 가능' 사실로 확인…정부 대책마련해야"
  8. 8연휴 강타한 우크라 포로 송환· DMZ 지뢰사고 늑장조사 논란
  9. 9李대통령, 미국·멕시코 순방 후 귀국…한미회담 등 성과 점검
  10. 10울산 북구·구의회, 노동자 권익 보호 위해 맞손 잡았다
  1. 1150년史 부산항 무대 삼은 아레나, 세계 어디에도 없는 K-팝 명소로
  2. 2“부산관광 뜨는 지금이 적기” 호텔투자 열기 서부산까지
  3. 3K-팝 효과 끝? 관광수지 넉 달만에 적자 전환
  4. 4한화에어로 ‘경력직 가이드라인(특정 학력·나이)’ 논란…“채용과정 개선할 것”(종합)
  5. 5금고 과당경쟁 제동…지역은행 판도 촉각
  6. 6늘어나는 법무수요…부산도시公 사내 변호사 찾기 안간힘
  7. 7세 가지 맛 한 번에…CU 트리플 삼각김밥 가성비 한 끼 호응
  8. 8“독자 기술이 미래 경쟁력…내년 매출 4100억 목표”
  9. 9대출 갈아타라더니…은행 16곳 중 11곳 주담대 ‘금리 역전’
  10. 10CG 없이 대규모 전쟁·액션신 뚝딱…생성형 AI 활용 본격화
  1. 1연휴 사흘간 32만 ‘부캉이앓이’…다가오는 작별(종합)
  2. 2분유에 소주 타 먹인 친부…여직원 2년간 추행한 임원
  3. 3‘부캉이’를 市 명예 홍보대사로…온라인 투표 몰표
  4. 4영화숙·재생원 진실규명 공로 손석주 ‘민주시민상’
  5. 5부산시 재정난 겪는데…시유재산 세입관리 부실 투성이
  6. 6야구 없는 날에도 팬·관광객 북적…도쿄돔 일대는 미니도시
  7. 7금정구의원이라 믿었는데…임대보증금 1년 넘게 안 줘
  8. 8선거때 식사대접 혐의 사하구 체육회장 송치…돈봉투 수사는 무혐의
  9. 9부산지하철노조 쟁의 가결…조정 거쳐 내달 파업 예고
  10. 10“중구 절반이 GB…다운목장 등 과감한 해제로 신성장동력을”
  1. 1오상욱 끝냈다…펜싱 男 단체 우승…승마 남동헌, 12년 만에 정상 탈환(종합)
  2. 2K-농구 황금시대…남녀 동반 우승, 3대3도 첫 金(종합)
  3. 3이강인·황인범 활용법 찾아라
  4. 4안세영, 세계 5위 가볍게 압도하며 4강행…사상 첫 2연패 도전
  5. 5[속보]강준이, AG 스케이트보드 ‘금빛 트릭’…한국 사상 첫 金
  6. 6높이뛰기 우상혁, 2m22로 동메달
  7. 7우승 타이틀 박탈 위기…맨시티 ‘유죄 판단’보도에도 회장 “결백 입증하겠다”
  8. 8한국 야구, 일본 꺾고 금메달…아시안게임 5연패 달성
  9. 9[속보]'약속의 8회’ 한국 야구, 일본 3-1로 꺾고 AG 5연패
  10. 10남동헌, 아시안게임 승마 마장마술 금메달
부산을 K-팝 성지로
150년史 부산항 무대 삼은 아레나, 세계 어디에도 없는 K-팝 명소로
커피도시 부산 '카페 열전'
바리스타 심사위원이 만든 스페셜티
  • 2026 국제환경에너지산업전
  • 국제골프아카데미
  • 부산국제마라톤
  • 어린이청소년경제아카데미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