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용지표 하락폭 -5% 전국 배
- 주력 제조·서비스업 타격 때문
- 인구유출 가속화도 지표 악영향
- 첨단기술 산업 비중 확대 조언
코로나19로 부산지역 취업자 수와 고용률 하락 폭이 전국에서 가장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타격받은 제조업과 서비스업도 전국에서 6번째로 회복 속도가 더뎠다. 부산이 코로나19 충격에 취약한 경제구조 탓에 다른 지역보다 충격이 컸고, 그 여파도 오래 지속됐다는 의미다.
5일 한국은행 부산본부는 ‘코로나19 이후 지역별 경기 회복 차별화의 원인 및 시사점’ 조사연구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를 보면 부산은 코로나19 이후 고용지표 하락 폭이 전국에서 가장 컸다. 한은은 코로나19가 발생한 2019년 4분기 전후 취업자 수와 고용률 최저점을 비교해 각각 하락 폭을 추산했다. 한은이 분석한 고용지표 중 취업자 수 하락 폭은 부산이 -5.08%로 16개 시도 중 가장 열악했다. 전국 평균(-2.43%)보다 배 이상 떨어졌다. 부산의 고용률 하락 폭도 -2.63%로 전국 평균(-1.68%)을 훌쩍 넘어 가장 컸다.
특히 취업자 수는 지난해 3분기까지도 여전히 코로나19 이전 수준에 이르지 못하는 등 회복이 더딘 것으로 확인됐다. 한은 관계자는 “부산은 코로나19로 타격이 컸던 서비스업과 전통 제조업이 주력 산업인 반면, 팬데믹 이후 반등이 빨랐던 IT 업종에 취약한 점이 주요 원인”이라며 “인구 유출 가속화도 취업자 수 하락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제조업과 서비스업을 종합한 생산지수를 통해 코로나19가 미친 영향을 지역별로 살펴봤다. 부산은 종합 생산지수가 2020년 2분기에 코로나19 이전보다 7.3%나 하락했다. 이는 16개 시도 중 6번째로 큰 하락 폭이다. 지난해 1분기에야 코로나19 이전 수준에 도달하면서 6번째로 더딘 회복 속도를 보였다.
보고서를 작성한 한은 부산본부 경제조사팀 박승문 과장은 “부산은 코로나19 이전부터 낮은 성장 추세를 보였다”며 “경제구조 측면에서도 숙박·음식점 운수·창고 중심의 서비스업 비중이 크고, 전자부품과 전기장비 제조업 비중이 작아 경기 회복이 더디게 이뤄졌다”고 분석했다.
부산은 코로나19 이후 회복 추이에서 제조업과 서비스업 간 격차도 두드러졌다. 서비스업은 2021년 4분기에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해 다른 지역과 비슷했으나, 제조업은 지난해 3분기에서야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보고서는 근본적으로 외부 충격에 대한 민감도를 낮추기 위해서는 중장기 추세 성장률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과장은 “부산은 서비스업 중심의 경제구조로 국내 수요 충격에 취약하다”며 “지역 내 교육 수준을 높이고 연구개발 투자를 늘려 고도 기술 산업의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