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급등한 난방비로 서민이 큰 타격을 받고 있지만 실질적인 ‘요금 폭탄’은 아직 터지지도 않았다는 전망이 나온다. 기록적 한파에 따른 이달 전기·가스 사용 요금이 다음 달 고지되기 때문이다. 이미 이달에 나온 난방비는 지난달 사용량을 중심으로 책정됐다. 더욱이 대중교통과 상·하수도 요금도 줄줄이 오를 예정이어서 서민 시름이 더욱 깊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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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지역 한 주택가의 전기 계량기. 국제신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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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기획재정부와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정부가 지난달 발표한 ‘전기요금 9.5% 인상안’은 이달 1일부터 적용되기 시작했다. 각 가정이 이달 고지받은 전기요금에는 정부의 이런 인상안이 반영되지 않았다는 의미다. 9.5%는 역대 최대 규모 인상률이다.
가스요금도 마찬가지다. 이달 고지된 도시가스 요금은 지난달 둘째 주 화요일부터 이달 둘째 주 월요일까지의 사용량을 토대로 책정됐다. 올겨울 한파가 설 연휴 이후 본격화됐다는 점에서 가스 사용 확대에 따른 ‘진짜 요금 쇼크’는 다음 달에 현실화할 가능성이 크다. 더욱이 정부는 한국가스공사의 미수금(지난해 말 기준 9조 원)을 고려해 올해 2분기에는 MJ(메가줄)당 가스요금을 올리기로 가닥을 잡았다. 각 가정이 이달과 다음 달에 이어 적어도 상반기 내내 요금 인상에 시달리게 된다는 의미다.
문제는 전기·가스 등의 요금 인상이 소비자물가를 다시 들썩일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난방·전기 사용량이 상대적으로 많거나 난방비 지출 비중이 큰 지역·계층이 요금 인상 충격을 더 많이 받는다는 점도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3년 주기로 실시되는 산업부의 ‘에너지 총조사’ 자료를 보면 부산의 연간 도시가스(가정용 기준) 사용량은 2016년 4670T㎈(테라칼로리)에서 2019년 7648T㎈로 63.8% 급증했다. 전국 17개 시·도 중 서울(2만8446T㎈, 이하 2019년 기준)과 경기(2만6894T㎈) 다음으로 많다. 인구·경제 규모가 비슷한 인천(6256T㎈)과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다.
오는 4월부터는 서울을 시작으로 상당수 지자체가 대중교통과 상·하수도 등의 요금을 올린다. 부산·울산시와 경남도 역시 인상 여부나 수준을 검토 중이다. 이미 지난해 부산의 교통비 상승률(통계청 지수 기준)은 9.3%로 1998년(16.8%) 이후 가장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