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기아의 지난 1월 미국 시장 판매량이 처음으로 10만대를 넘어섰다. 1월 판매로는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 같은 호 실적은 신차들이 현지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데다 반도체 수급난 완화로 공급량이 늘어나면서 판매실적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북미산 전기차만 세액공제 형태의 보조금을 주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한 우려는 여전한 상황이다.
현대차와 기아가 전기차 등 친환경차 선전에 힘입어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1월 기준 역대 최다 판매 실적을 올렸다.
현대차그룹은 2일 현대차(제네시스 포함)와 기아의 지난달 미국 판매량이 10만7천889대로 작년 동월 대비 14.8% 증가했다고 밝혔다.
비수기인 1월에 현대차그룹의 미국시장 판매가 10만대를 넘어선 것은 지난달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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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그룹이 미국 유력 자동차 평가 매체 켈리블루북이 선정하는 ‘2023 베스트 바이 어워드’의 최고의 신차에 현대차의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가 선정됐다고 18일 밝혔다. 사진은 현대차 아이오닉5.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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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그룹에 더해 현대차와 기아 각사도 작년 8월부터 6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증가를 기록하며 역대 1월 중 최대 실적을 찍었다.
특히 도요타(-14.8%), 혼다(14.3%), 마쯔다(9.0%), 스바루(0.5%) 등 현재까지 실적이 공개된 다른 완성차 업체의 평균 판매 증감율(0.8%)을 고려하면 예상을 뛰어넘는 호실적이다.
현대차그룹의 이 같은 양호한 판매실적은 친환경 자동차가 이끌었다.
현대차·기아는 지난달 미국에서 총 1만6천563대의 친환경차를 팔았는데 이는 작년 동월보다 53.5% 증가한 것이다.
친환경차 판매비중(15.4%)도 처음으로 15%를 넘어섰다.
이중 미국 내 보조금 지급 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는 전기차는 108.6% 급증한 4천387대가 팔렸다. 이중 코나 전기차는 334%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하이브리드차도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 HEV, 싼타페 HEV 등의 인기로 1만2천160대가 판매되며 40.4% 늘었다. 특히 엘란트라 HEV 판매량이 1년 전과 비교해 574% 급증했고, 싼타페 HEV도 현지 생산 물량 판매 확대로 역대 최다인 1천312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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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12월 22일 미국 시장에서 누적 판매 1,500만대를 달성했다. 사진은 현대차가 미국 내 1,500만 번째 신차로 고객에게 인도한 투싼.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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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의 친환경차 판매량은 19.5% 증가한 8천878대로 집계됐다. 기아는 128.4% 증가한 7천685대의 친환경차를 팔았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현대차의 지난달 미국 판매량은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를 포함해 총 5만5천906대로 작년 동월 대비 8.5%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제네시스는 7.0% 증가한 3천905대를 판매했다.
차종별로는 투싼이 1만2천28대로 가장 많이 팔렸고 이어 아반떼(8천655대), 싼타페(7천297대) 등의 순이었다.
지난달 기아는 작년 동월과 비교해 22.3% 증가한 5만1천983대를 팔았다.
기아는 1월 기준으로는 사상 처음 5만대를 돌파했다.
기아 신형 니로는 판매가 본격화하며 작년 동기 대비 64.7%의 증가율을 기록했고, 공급 개선으로 카니발(56.9%), 셀토스(82.3%), 스포티지(43.5%), 텔루라이드(11.7%) 등 레저용 차량(RV) 모두 플러스를 나타냈다.
지난달에 가장 많이 팔린 기아 모델은 스포티지로 8천602대가 판매됐고 이어 K3 8천190대, 텔루라이드 7천582대 등의 순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기아는 IRA 영향이 없는 법인 판매를 늘리면서 최대한 버티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특히 한국산 전기차의 경우에도 리스 차량은 보조급 지급 대상에 포함되면서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서강현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부사장)은 지난달 26일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올해는 리스 판매 비중을 적극 늘리겠다. (현재 미국 시장에서)5% 미만의 리스 비중을 30% 이상 수준까지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주요 업체들이 전기차 가격을 잇따라 경쟁적으로 인하하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내 전기차 점유율 1위 업체인 테슬라는 전기차 값을 최대 20% 내렸다. 2위인 포드도 이를 의식해 전기차 머스탱 마하-E 가격을 최대 8.8% 낮췄다. 현대차·기아는 경쟁 업체들의 가격 인하 조치에 대응해 딜러들에게 지급하는 판매 장려금(인센티브)을 확대하며 맞대응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