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장기 표류 사업 1호’인 사하구 다대소각장 부지 개발을 위해 매각 대금을 확 낮추고 납부 기한을 대폭 연장하는 파격적 조건을 내걸었다. 지난해 두 차례 유찰된 부지 매각이 이번에 성사될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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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사하구 다대소각장. 국제신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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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최근 ‘다대소각장 부지 문화복합휴양시설 유치를 위한 공유재산 용도 지정 매각 공고’를 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이 세 번째 공고다. 마감일은 다음 달 20일로, 매각 대상은 용지 1만2883㎡와 건물 2개 동(다대소각장·주민편익시설) 등이다.
다대소각장 부지 매각 공고는 지난해 7, 10월 두 차례 진행됐으나 모두 유찰됐다. 1차 공고에는 1개 업체가 지원했지만, 매각 대금 424억7200만 원의 5%에 달하는 입찰 보증금을 내지 못했다. 2차 공고에는 단 한 곳도 지원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시는 매각 대금을 382억2500만 원으로 10%나 인하했다. 또 대금 납부 기한을 60일 이내에서 1년 이내로 300일 이상 늘렸다. 계약금으로 매각 대금의 10%를 납입한 뒤 6개월 이내에 10%, 1년 이내에 나머지 80%를 내는 식이다. 공유재산법 시행령상 일반 입찰이 두 차례 유찰되면 기존 매각 예정 가격을 최대 20%까지 낮추고, 납부 기한을 연장할 수 있다.
시 관광진흥과 관계자는 “지금까지 유찰된 사유를 면밀히 검토했다. 425억 원에 달하는 대금을 60일 이내에 내야 하는 조건이 금리와 원자잿값 인상 등을 고려했을 때 매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다대소각장 부지 감정가는 2018년 303억 원이었으나, 지난해 4월 424억7200만 원으로 올랐다. 4년 만에 40% 넘게 뛴 것이다. 시는 예상보다 높은 감정가에 업체들이 발길을 돌리자, 랜드마크 호텔을 유치하겠다는 계획을 수정해 콘도도 포함할 수 있게 기준을 낮췄다. 호텔 2개 동 또는 호텔·콘도 각 1개 동을 건립하는 형태다. 매수자는 사업계획이 승인된 날로부터 2년 이내 착공, 5년 이내 준공해야 한다. 준공 후에는 10년 동안 관광숙박업 용도로 사용해야 한다.
2013년 다대소각장이 운영을 중단한 이후 10년간 이 부지에 호텔 개발이 추진됐으나 번번이 좌초됐다. 시는 2021년 다대소각장 부지 개발을 부산 8개 장기 표류 사업 중 1호로 선정했다. 시는 이곳에 글로벌 호텔 및 복합문화공간을 유치해 다대포해수욕장과 연계한 서부산권 관광거점시설로 육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시는 조건을 파격적으로 완화한 만큼 이번에는 유찰되지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미 부동산 개발 업체 6, 7곳이 현장 답사를 하거나 사업에 관해 문의하는 등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고금리에다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에서 선뜻 매수에 나서는 투자자가 드물 것이라는 부정적 관측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