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후변화 인한 수온상승 탓
- 식물플랑크톤 성장 저하돼
- 어류 먹이 소형화까지 영향
기후변화로 우리나라 연근해 해양생태계의 생산성이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식물플랑크톤 광합성을 통한 유기화합물 생산 능력이 떨어지면서 어류의 먹이가 되는 동물플랑크톤 크기가 작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
| 제주도 서귀포 바닷속 모자반 군락 사이로 볼락 치어가 무리를 이루고 있다. 국제신문DB
|
국립수산과학원(수과원)은 ‘지난 5년간 생태계 기반 수산자원 변동 예측 기술 개발 연구사업’을 진행해 이 같은 결과를 확인했다고 21일 밝혔다. 수과원은 생태계 기반 자원 관리 실현을 위한 기초 기술인 연근해 수산생태계 예측 시스템 구축을 위해 부산대 한양대 전남대 해양생태연구소 등과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공동 연구팀을 꾸려 조사를 진행했다.
연구 결과 우리나라 해역의 평균 기초생산력은 1일 339 mgC/㎡로 10년 전(2008~2009년)과 비교해 60% 수준으로 감소했다. 기초생산력은 식물플랑크톤 광합성을 통해 유기화합물을 생산하는 능력을 말한다. 해양생태계에서는 가장 중요한 에너지원이다.
반면 식물플랑크톤 중 초미세식물플랑크톤(크기 2㎛ 이하) 비율은 전체의 64%를 차지한 것으로 분석됐다. 10년 새 초미세식물플랑크톤 비율은 13%포인트 증가했다.
식물플랑크톤은 동물플랑크톤의 먹이가 된다. 식물플랑크톤 감소는 어류의 먹이인 동물플랑크톤 소형화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드러났다.
수과원은 기후변화로 표층 수온이 상승하면서 이 같은 현상이 생긴 것으로 본다. 수온이 오르면서 바다 저층부와 표층의 온도·밀도 차가 커지는 ‘성층강화 현상’이 발생해 바닷물이 덜 섞이면서 저층에서 표층으로의 영양분 공급이 제한됐기 때문이다.
수과원 윤석현 연구관은 “표층에서 크기가 큰 식물플랑크톤의 광합성 및 성장에 불리한 환경이 조성되면서, 동물플랑크톤이 먹지 않는 초미세식물플랑크톤이 늘어나는 대신 식물플랑크톤 비율이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며 “사자가 아무리 배고프다고 쥐를 잡아먹지 않듯이 동물플랑크톤은 초미세식물플랑크톤을 먹지 않는다. 어류도 소형화된 동물플랑크톤으로 인해 치어 때 성장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최근 고등어 등 주요 어종에서 소형어 비율이 높아지는 이유를 간접적으로 보여주기도 한다.
이번 연구 결과는 2020년 3월부터 2022년 12월까지 국제저명학술지(SCIE)인 JMSE 인터넷판에 총 12편의 논문으로 게재됐다. 다음 달 그간 인터넷판에 실린 논문을 모아 ‘연근해 수산자원 관리를 위한 생태계 평가’라는 주제로 특별호가 발간될 예정이다.
정래홍 수과원 기후변화연구과장은 “지난 5년간 기후변화 영향에 의한 우리나라 해역의 물리적 변화가 생물에게까지 영향을 주고 있음이 밝혀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