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2013년 이후 10년 만에 기술직(현장 생산직) 대규모 신규 채용에 나선다. 얼어붙은 취업 시장에 훈풍이 돌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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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근로자들이 퇴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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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다음 달 3일 기술직 신규 채용 공고를 낼 예정이다. 채용 규모는 올해 400명, 내년엔 300명을 뽑을 예정이다. 성별은 무관(남성은 병역필 또는 면제자)하고 10년 전 채용과 달리 전공 상관 없이 고졸 이상이면 지원이 가능하다.
10년 만의 대규모 채용은 현대차 기술직 정년 퇴직자가 매년 3000명에 달하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기술직 2210명이 정년 퇴임했다.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인력 부족을 이유로 지난해 단체교섭 요구안에 일반 촉탁(기간제) 계약직 폐지와 정규직 충원 조건을 담은 바 있다. 현대차도 이를 수용해 지난해 협상이 타결됐다.
아직 채용 공고가 발표되지 않았지만 조건이 완화될 것으로 보여 벌써부터 취업준비생을 비롯해 공무원이나 공기업·대기업 직장인까지도 지원하겠다는 열기가 뜨겁다.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현대차 기술직 이직 관련한 문의 게시물이 우후죽순 올라오고 있다.
현대차는 업계 최상위 근로조건으로 평가받는다. 현대차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기준으로 현대차 직원 1인당 평균 연봉은 9600만 원 수준이다. 고임금을 비롯해 현대차의 많은 복지 혜택과 정년 보장 등 조건도 구직자로부터 관심을 끌고 있다. 그런 만큼 채용 경쟁률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2021년 기아자동차가 5년 만에 생산직 대규모 채용을 할 땐 100명 모집에 5만 명이 몰리면서 50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벌써 대형 서점에도 현대차 생산직 수험서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교보문고 부산점 관계자는 “고객들이 많이 찾는 추세”라며 “채용 소식이 화제가 되고 있어 수험서 발주를 많이 넣은 상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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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일 교보문고 부산점 수험서 코너에 현대자동차 생산인력 수험서가 놓여 있다.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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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앤데믹 영향으로 기업들이 점차 활력을 찾으면서 채용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기업의 취업문을 더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들린다. 김만호 동의과학대 교수(전기자동차과)는 “졸업생은 물론이고 재학생뿐 아니라 신입생 학부모까지도 이번 채용에 관심이 있다”며 “취업을 원하는 졸업생에게 자동차정비산업기사 등 자격증 취득이 필요하다고 조언해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많은 채용이 이뤄져 취업문이 활성화돼 청년에게 희망을 줬으면 한다”고 전했다. 박민준 부산시 청년정책조정위원회 공동위원장은 “공기업이든 대기업이든 청년을 위한 채용은 많을수록 좋다”며 “청년이 원하는 질 좋은 일자리는 결국 임금이 가장 큰 요인이다. 이번 채용과 같은 사례가 많아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대규모 채용에 대한 공정성 논란도 화두로 떠올랐다. 현대차노조도 이를 의식한 듯 11일 올해 기술직 신규 채용 과정에서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어떠한 불법 행위도 근절하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채용 과정에서 청탁·압력 등은 절대 있을 수 없다”며 “지난 과거 회사 간부, 노조 간부 등의 그동안 채용 비리 악행과 세습을 이번 계기로 바로 잡아 나갈 것이다. 비리 연루자에 대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법적 책임과 일벌백계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만호 교수는 “지난해 기아차 채용에서 회사 내부 관련자를 채용했다는 소문이 돌았다”며 “이번 채용은 공정하게 진행해 불협화음이 생기지 않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또 “현대차가 관련 학과 교수와 같은 전문가를 외부 위원 섭외하는 등 채용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할 필요가 있다”고 방법을 내놓았다.
이번 신규 채용은 오는 7월 중 합격 발표를 할 예정이며 9~10월 중 현장 배치를 할 계획이다. 채용 과정으로 ▷서류 전형 ▷인적성 검사·필기시험 ▷면접 ▷신체검사 절차를 거친다.
기아차 역시 올해 기술직 채용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