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IP금융 지원’ 대상 상반기 확대
- 117개 회생기업 1084억 원 제공
- ‘자산 매입 후 임대’ 69개사 수혜
고물가 고금리 저성장 국면에 국내 경기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의 행보가 주목받는다. 지원 사업의 범위와 대상을 확대하면서 경영 위기에 처한 기업의 ‘조력자’로서 위치를 공고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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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7월 권남주(왼쪽 네 번째) 캠코 사장이 회생기업 자금대여(DIP금융) 지원기업을 방문해 현장 간담회를 실시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캠코 제공 |
캠코는 올해 상반기부터 ‘DIP금융 지원제도’의 지원 대상을 확대한다고 27일 밝혔다. 통상 이 제도는 회생 절차가 진행 또는 종료된 기업에만 지원했다. 하지만 워크아웃 기업을 포함한 부실 징후 기업까지 확대 지원한다. 신용위험 평가를 통해 통상적인 자금 유입 없이는 정상적인 채무 이행이 어렵다고 판단될 때 부실 징후 기업으로 분류한다. 이 제도로 영업력을 보유했지만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더 많은 회생 기업이 운전 자금을 지원받아 재기를 바라볼 수 있게 됐다.
또 이날 캠코는 자금난을 겪는 기업의 지원 대상뿐만 아니라 범위도 확대했다. 자금 대여와 지급 보증, 경영 컨설팅을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기업 턴어라운드 동행 프로그램’을 새롭게 선보인다. 대상 기업은 20억 원 한도 내에서 운전·시설·대환 자금 등을 대여받을 수 있다. 회생 절차나 워크아웃 절차 종료 이후에도 20억 원 내 제1금융권 대출에 대해 지급 보증받을 수 있다. 컨설팅 전문 업체를 통해 기업 맞춤형 민간 전문가를 소개받는 등 경영 컨설팅 및 관련 비용까지 지원받는다. 한도는 2000만 원이다.
캠코는 2018년부터 재기 프로그램을 희망하는 기업에 종합적인 상담과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구조혁신 지원센터’를 운영해 왔다. 센터 개소 이후 온라인 종합포털사이트인 ‘온기업(www.oncorp.or.kr)’에는 투자 유치를 희망하는 기업 1163개 사가 가입했다. 그중 50개 기업에는 1조10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연결하는 성과를 냈다.
또 ‘자산 매입 후 임대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이 제도로 자금성이 부족한 기업의 자산을 캠코가 매입해 유동성을 공급하고, 다시 자산을 재임대해 영업 활동도 지속할 수 있다. 지난해 말까지 총 69개 사에 9089억 원 규모의 지원을 제공했다.
캠코는 지난해 기준 24개 회생 기업을 대상으로 1530억 원 규모의 채무를 10년간 분할 상환할 수 있도록 기한을 재조정하는 등 기업 재기 기반도 마련해 왔다. 정상화 가능성이 큰 117개 회생 기업에는 1084억 원의 DIP금융을 제공하는 등 유동성 위기 극복에 앞장서고 있다. 전자자산처분시스템 ‘온비드’도 운영하고 있다. ‘온비드’는 기획재정부 장관 및 행정안전부 장관이 지정·고시한 입찰 관련 정보 등을 처리하는 장치다.
권남주 캠코 사장은 “계속되는 경기 침체 속에 경쟁력 있는 기업이 희망을 잃지 않도록 지원 대상과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맞춤형 재기 지원책을 마련 중이다”며 “우리 경제의 위기 대응력을 한 단계 높이기 위해 국가경제 안전판으로서 소외된 기업에 온기를 나누는 희망의 주춧돌이 되겠다”고 말했다.
캠코는 1962년 부실 자산의 정리와 개인 채무자 및 기업 정상화를 지원해 금융산업 및 국가경제 발전에 이바지하기 위해 설립됐다. 출범 당시에는 한국산업은행으로부터 승계한 부실 채권과 비업무용 자산을 정리하기 위한 전담 기구로 개설됐다. 이후 1997년 외환 위기 당시 기업 구조조정 등을 위한 부실채권 정리 기금을 운용하면서 지금의 한국자산관리공사로 확대 개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