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개월 전보다 0.11%P 낮아져
- 서민 목돈 만들기 어려움 호소
- 1월 대출이자 14.82% 연일 ↑
- 업계 “조달금리 반영 시차 원인”
최근 금융당국의 강도 높은 압박으로 시중은행들이 잇따라 예대금리차를 줄이지만 저축은행은 반대 행보를 보인다. 예금금리는 내리고, 대출금리를 올려 저신용자와 중소기업의 한숨이 깊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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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은 서울의 한 저축은행 창구의 금리 게시판. 연합뉴스 |
9일 저축은행 중앙회에 따르면 우리나라 79개 저축은행의 평균 예금금리는 이날 기준으로 연 3.75%다. 6개월 전인 지난해 9월(3.86%)보다 0.11%포인트 낮은 수치다. 예금금리는 지난해 10월(5.40%)에 이어 11월(5.53%) 고점을 찍은 후 12월(5.37%)과 올해 1월(4.71%) 다시 내리막을 걸었다.
부산지역 9개 저축은행 상황도 마찬가지다. 국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9일 기준 BNK저축은행 고려저축은행 국제저축은행을 포함한 부산지역 9개 저축은행의 평균 예금금리는 연 3.67%다. 전국 평균보다 0.08%포인트 낮다. 이 수치 역시 6개월 전인 지난해 9월(3.96%)과 비교하면 더 하락했다. 부산지역 저축은행 예금금리는 지난해 10월(5.48%)과 11월(5.56%) 높아졌다가 12월(5.39%)과 올해 1월(4.8%) 점점 낮아졌다.
반대로 저축은행의 대출금리는 연일 오르고 있다. 이날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공시된 자료를 보면 비은행금융기관(저축은행)의 연 대출금리는 지난 1월 일반대출 13.17%, 가계자금대출 14.82%로 계산됐다. 각각 지난해 9월에는 13.48%, 11.4%였다. 이후로도 10월(13.54%, 11.31%)과 12월(14.75%, 13.07%)을 거치며 계속해서 상승세다.
이처럼 시중은행과는 반대로 가는 저축은행 금리 탓에 서민은 목돈 만들기에 어려움을 겪고, 저신용자는 고통을 호소한다. 저축은행은 서민과 중소기업의 금융 편의를 도모하기 위해 설립된다. 통상 서민은 시중은행보다 높은 예금금리를 보고 저축은행에 돈을 맡긴다. 저신용자들은 시중은행보다 대출 문턱이 낮은 저축은행에서 돈을 빌린다.
이에 대해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주문과 반대로 가는 게 아니다. 금리가 높을 때 조달했던 돈이 아직 남아 있다. 저축은행은 시중은행보다 조달 비용이 금리에 반영되는 데 시간이 더 걸린다”며 “조만간 대출금리가 내려갈 것으로 예측한다”고 해명했다.
금융당국은 은행 영업 관행에 대해 또다시 압박 수위를 높였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9일 “금리가 많이 올랐을 때 그 효과가 고스란히 차주에게 전가되는 구조로 은행들이 영업하는 것은 문제다”라며 “기준금리가 최근 급격하게 오르고, 금융 소비자들이 감내하기 어려운 고통을 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중은행인 KB국민은행은 이날 신용대출을 포함한 가계대출 금리를 최대 0.5%포인트 인하하는 방안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