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빅스텝’이 부른 SVB 파산…한은, 내달 금리 동결 가능성

1년간 4.75%까지 빠르게 인상

  • 정인덕 기자 iself@kookje.co.kr
  •  |   입력 : 2023-03-13 20:25:22
  •  |   본지 4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21일 FOMC서 베이비스텝 관측
- 한은도 유동성 위기 고려 선조치

- 국내 스타트업 투자 위축 우려도

실리콘밸리은행(SVB)이 파산한 데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급격한 금리 인상이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에 따라 연준이 향후 기준금리 인상 폭을 예상보다 줄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음 달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결정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일 오전 서울 한국은행에서 이동원 금융통계부장이 1월 국제수지 관련 설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미국 경기와 스타트업 실적이 나빠지자 예금 인출이 급격히 늘었고 SVB는 이에 대응해 채권 위주의 자산을 매각했지만, 장부상 가치보다 현재 가치가 현저히 낮아 유동성 부족을 감당할 수 없었다. 이후 유상증자마저 실패해 결국 붕괴했다.

파산에 이른 과정마다 SVB를 벼랑으로 몬 핵심 원인은 ‘금리’다. 연준은 지난 1년간 거의 0에 수렴했던 기준금리를 4.75%까지 빠르게 인상했다. 높은 금리에 대출이 부담스러운 스타트업이 예금을 빼내 ‘뱅크런’을 촉발했다.

결국 연준도 오는 21, 22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이 부분을 심각하게 고려할 것으로 전망된다. 물가 안정이 아무리 급해도 제2, 제3의 SVB 사태가 이어지면 미국 금융 시스템 전체의 위기로 번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연준이 다음 FOMC에서 그동안 예상과 달리 빅 스텝(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 대신 베이비 스텝(〃 0.25%포인트 인상)을 밟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아지는 이유다.

한은도 비슷한 고민을 할 수밖에 없다. 계속 금리를 올리면 저축은행이나 여신전문금융회사에서 유동성 부족이 나타나기 시작해 전체 금융기관을 흔들 가능성이 있다. 연준이 SVB 사태 여파로 인상 폭을 줄인다면 한은 역시 지난달과 마찬가지로 다음 달 기준금리를 3.50%로 동결할 수도 있다. 그러나 연준이 베이비 스텝만 밟아도 미국(4.75∼5.00%) 기준금리가 한국(3.50%)보다 1.50%포인트나 높아지는 점은 큰 부담이다.

부산을 비롯한 국내 벤처·스타트업계의 불안감도 갈수록 커진다. SVB가 벤처·스타트업에 특화된 만큼 투자 시장의 심리적 위축을 걱정한다. 김민지 코리아스타트업포럼 동남권협의회장은 “통상 벤처캐피탈(VC)은 펀드 출자자(LP)에게 자금을 받아 투자한다. LP는 한국뿐만 아니라 해외에도 있어 직·간접적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또 전에는 유저 활성화 수 등만 충족되면 광고로 수익 모델을 만들고, 장기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VC들이 재무제표 등을 보고 단기적으로 투자한다. 초기 기반이 약한 스타트업들은 더 어려워졌다”고 했다.

스타트업이 주로 포진한 코스닥 시장 역시 악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펀드 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코스닥벤처펀드의 한 달 수익률은 0.66%였다. 정보기술(IT) 분야 수익률은 -2.07%로 더 낮았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VC나 스타트업의 자금이 막히면 당연히 우리나라도 문제가 생긴다”며 “시장이 흔들리면 코스닥 지수 변동성은 더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역에서 잠시 업무 볼 공간이 필요하다면?
  2. 2전국 '원인 불명' 사망자 4만4000명…부산도 2000명 돌파
  3. 3은밀한 곳에 마약 숨겨 들여온 여성 징역형
  4. 4"돌봐주면 죽은 전 아내 집 줄게”… 조카와 문서위조한 80대 징역형
  5. 5"정부가 주식으로 받은 상속세 중 81%는 '휴짓조각'"
  6. 6“추석 연휴 땐 가족끼리 언행 조심”… 가정폭력 급격하게 늘어
  7. 7‘도로 위 지뢰’라는 ‘포트홀’, 부산에서 올해에만 206건 신고돼
  8. 8"연봉 1위 업종은 '금융보험'…최하 업종보다 5.3배 많아"
  9. 9부산 왔다면 산복도로 전시관은 꼭 가보셔야죠
  10. 10예타 10건 중 6건 '기준 기간' 초과…"비용·행정력 낭비"
  1. 1대통령실 참모들, 추석직후부터 '총선 앞으로'
  2. 2검찰 '36회' 대 민주당 '376회'
  3. 3尹, ‘명절 근무’ 지구대 소방서 찾아 격려
  4. 4이재명의 영수회담 다목적 포석
  5. 5[종합]이재명, 尹 대통령에 '민생영수회담 제안'... 여 "뜬금포"에 야 "전제군주" 반박
  6. 6단식과 검찰로 보낸 이재명의 시간
  7. 7이재명, 尹에 '민생영수회담' 제안, 與 "뜬금없어, 대표회담부터"
  8. 8尹, 원폭피해 동포들과 오찬 "한일관계 미래지향적 발전시킬 것 "
  9. 9민주당 원내수석에 박주민 의원 선임
  10. 10연휴 첫날 인천공항 찾은 윤 대통령, "수출 수입 더 늘려야"
  1. 1전국 '원인 불명' 사망자 4만4000명…부산도 2000명 돌파
  2. 2"정부가 주식으로 받은 상속세 중 81%는 '휴짓조각'"
  3. 3“추석 연휴 땐 가족끼리 언행 조심”… 가정폭력 급격하게 늘어
  4. 4‘도로 위 지뢰’라는 ‘포트홀’, 부산에서 올해에만 206건 신고돼
  5. 5"연봉 1위 업종은 '금융보험'…최하 업종보다 5.3배 많아"
  6. 6예타 10건 중 6건 '기준 기간' 초과…"비용·행정력 낭비"
  7. 710월 1일부터 우윳값 인상… 빵·아이스크림 등 가격도 줄줄이 오를 듯
  8. 8[종합] 무역수지 4개월 연속 '불황형 흑자'…수출 4.4% 감소
  9. 9고속도로 요금소 주변에서 한눈팔면 큰 낭패 본다
  10. 10수도권 가구 평균 자산 7억 원 육박…비수도권의 1.7배
  1. 1은밀한 곳에 마약 숨겨 들여온 여성 징역형
  2. 2"돌봐주면 죽은 전 아내 집 줄게”… 조카와 문서위조한 80대 징역형
  3. 3경남 창원 마산항 기름유출 사고 11시간 만에 방제 완료
  4. 41일 전국 대체로 맑은 날씨
  5. 51일, 부산, 울산, 경남 대체로 맑아…커지는 일교차에 건강관리 유의 필요
  6. 6추석연휴 부산에 멧돼지 잇따라 출몰
  7. 7통영 국도서 승용차-SUV 6중 추돌…운전자 등 8명 부상
  8. 8추석 연휴 울산서 아버지와 지적장애 아들 사망, 경찰 수사
  9. 9[영상] 재난 관리 제각각... 온천천 사고 예방의 허점
  10. 10귀경 본격화 고속도로 정체, 부산역, 김해공항 등도 북새통
  1. 1'황소' 황희찬 '거함' 맨시티 격침 선봉
  2. 2류현진,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서 부진
  3. 3PGA 듀오 임성재 김시우 금메달 합작
  4. 4'손캡' 추석연휴에 유럽 무대 200호골
  5. 5한국 여자골프 AG 3회 연속 은메달
  6. 6롤러스케이트 최광호 3번 도전 끝 금빛 질주
  7. 7女 배드민턴 29년만에 만리장성 넘고 金
  8. 8'윤학길 딸' 윤지수. "아버지와 맥주 마시고 싶어"
  9. 9[아시안게임] 롤러스케이트 정병희 金…여자축구, 북한에 1-4로 패배
  10. 10'우즈베크 유도' 쿠라시서 한국 첫 메달 "금메달까지 노린다"
우리은행
탄소중립 이끄는 기업
수소 충전용 배관제품 강자…매출 해마다 20%대 성장
영구임대 30년 보고서
간소한 세간 8평 방에 가득 차…아내는 무릎 접고 새우잠
  • 맘 편한 부산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